천재상 기자
천재상 기자
최근 방학을 맞아 대학가 원룸촌에서는 자취방 재임대 즉, 전대가 빈번히 이뤄진다.

대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고향에 내려가는 등의 이유로 1-2달 정도 자취방을 비우게 되는데, 이 기간에 내야 하는 월세를 전대라는 방법을 통해 나름대로 슬기롭게(?) 충당해 온 것이다.

대학가 원룸촌의 전대는 대부분 집 주인의 동의 없이 이뤄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전대가 단기간에 이뤄진다는 이유로 임대인에게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거나, 알렸을 때 임대인으로부터 어떠한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집주인 동의 없는 전대는 엄연한 불법이며, 불법 전대가 발각될 경우 대학생들이 되레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원룸에 입주한 전차인이 일으킨 문제를 기존 거주자인 대학생이 뒤집어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전대가 각 대학 온라인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더 큰 피해가 더 우려된다. 과거 원룸촌 전대는 대학 친구와 선·후배 사이에서 이뤄지는 등 `최소한의 신원 보증` 장치를 두었지만, 이마저도 사라져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지역 한 대학의 SNS 커뮤니티에는 전대 관련 공개 게시글이 하루에도 2-3건씩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을 올린 한 대학생은 "전대를 할 것이라면 대학생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월세만 잘 내면 된다"며 "단기간에 무슨 큰 일이라도 일어나겠느냐. 집주인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등 불법 전대에 별다른 문제 의식이 없는 모습도 보였다.

전문가 역시 이를 지적하고 있다. 신원 보증은 임대차 거래의 중요한 요소인데, 최근 대학생들은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대학가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에 임대인들은 대학생들의 전대 행위를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대학생들이 집주인에게 전차인을 소개하는 등 최소한의 선은 지켰기 때문"이라며 "요즘 대학생들은 그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해 반복되는 대학가 불법 전대는 이제 근절돼야 한다. 불법 전대에 대한 대학생들의 문제 의식이 필요하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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