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소수인원 모집·비인기학과 경쟁률 급등 가능성

해마다 정시모집은 눈치작전이 심하다. 수시는 정시 전에 실시돼 압박감이 덜한 반면 정시는 이번이 아니면 끝이라는 긴장감, 마감일정 등으로 수험생들에게 긴장감을 더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의 이같은 눈치작전으로 대학별 최종 경쟁률은 원서접수 마지막까지도 예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경쟁률과 관련한 몇 가지 공통된 법칙을 알아둔다면 원서 접수 막바지에 경쟁률 판단 실수로 오는 낭패를 줄일 수 있다.

먼저 마감 직전 경쟁률이 낮고 모집인원이 적은 학과의 최종 경쟁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일반적으로 정시 경쟁률의 패턴을 보면 모집인원이 적은 학과의 경쟁률이 변화가 크다. 모집인원이 적을 경우 갑자기 지원자가 몰리면 급격하게 경쟁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특히 2019학년도의 경우 마감 직전 경쟁률이 낮고, 모집인원이 적은 학과의 경쟁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는 마감 직전 경쟁률이 1.3대 1로 두번째로 낮았으나, 최종경쟁률은 14대 1로 제일 높았다. 역시 1.2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한국외대 대학 이탈리아어과도 최종경쟁률은 11대 1이었다. 이들 학과의 공통점은 모집인원이 작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가급적 마감 직전 경쟁률이 낮고 모집정원이 적은 모집단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마감 직전 경쟁률이 타학과에 비해 조금 높거나 지원 가능점수가 높은 학과들의 경우 최종 경쟁률이 급격하게 높아지지 않는다. 경희대 한의예과(인문)의 경우 모집정원이 9명으로 적어 7.1대 1로 높은 경쟁률이 보이고 있었지만 최종경쟁률은 8.8대 1로 크게 오르지 않았다. 서강대의 지식미디어융합학부의 경우도 4.61대 1이었지만. 최종 경쟁률은 6.5대 1이었다. 따라서 마감 직전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학과의 경쟁률이 다른 학과에 비해 높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소신껏 지원해 보는 것이 좋다.

또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의 경우에도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235명을 모집했던 이화여대 통합선발(인문)은 마감 직전 경쟁률이 2대 1이었으나 최종 경쟁률도 3.4대 1이었다. 100명을 모집했던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도 마감 직전 경쟁률이 2.1대 1이었으나 최종 경쟁률은 3.4대 1이었다. 즉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의 경쟁률이 마감 직전 다른 학과에 비해 낮아, 수험생들이 마지막에 많이 지원한다고 해도, 최종 경쟁률이 급격하게 높아지지 않는다. 또한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는 추가 합격의 기회도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큰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에 접수하는 것이 경쟁률 낭패를 피하는 방법이다.

아울러 비인기학과의 경쟁률은 그 대학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을 가능성이 많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원서 접수 마감일에 눈치작전으로 지원할 때 인기학과보다는 점수가 낮은 비인기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 경쟁률을 보면 비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의외로 높은 대학들이 많다. 서울대 산림과학부는 마감 직전 경쟁률이 0.4대 1로 제일 낮았으나 최종 경쟁률은 6.8대 1로 높은 편에 속했다. 연세대 교육학부는 마감 직전 경쟁률이 0.9대 1로 가장 낮았으나 최종경쟁률은 12대 1로 가장 높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비인기학과의 경우 일반적으로 모집정원이 적어 갑자기 몰릴 경우 경쟁률도 높아질 뿐 아니라 합격 점수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원서접수 마지막 날 눈치작전 할 때 점수가 낮은 비인기학과의 지원은 신중하게 하도록 하자"고 조언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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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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