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운사모의 장학금 전달식 모습. 사진=운사모 제공
지난 해 운사모의 장학금 전달식 모습. 사진=운사모 제공
대전 체육 비영리 장학단체인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회장 이건표)가 지역 엘리트 꿈나무들의 희망 천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9일 운사모에 따르면 2008년 발족한 이후 올해까지 11년 동안 40명의 지역 꿈나무 체육 선수들에게 2억 9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내년 장학금 대상자로는 핸드볼 강샤론(12·대전유천초6), 배구 권영우(12·대전석교초 6), 수영 양하정(14·대전탄방중2), 복싱 조준혁(15·가수원중3), 테니스 송우담(16·대전만년고1), 육상 이유정(17·대전체고2) 등 6명이 선발됐다. 운사모는 내달 3일 오후 6시30분 션샤인호텔에서 `2020년 운사모 정기총회`를 열고 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운사모는 2008년 10월, 당시 소년체전을 담당하던 대전시교육청 장학사였던 이건표 씨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운동을 맘 놓고 할 수 없는 선수들을 지원키 위해 지인과 함께 설립했다.

이듬해 1월 12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창립총회를 열고 박신우(탁구), 이민(카누),김수빈(역도), 곽예지(양궁) 등 4명을 선발해 매달 20만 원의 장학금을 고등학교 3학년까지 지원했다. 이후 매년 4-5명의 장학생을 선발하며 고교 졸업까지 꾸준히 지원했다. 운사모는 2010년 대전시에 비영리 장학단체로 승인 받았으며 현재 회원은 460명에 이른다.

선수들은 운사모의 지원으로 세계 선수 반열에 오르고 있다.

펜싱(샤브르) 세계랭킹 1위인 오상욱(23·성남시청)도 운사모가 키운 인재다. 오상욱은 대전 매봉중학교 3학년때 운사모 장학생에 선발됐고, 고등학교 3년간 장학금을 받으면서 꿈을 이뤘다. 오상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난 해와 올해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안재현(20·삼성생명) 역시 대전동산고 2학년 시절 장학생으로 선발돼 지난 4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한국 탁구 대들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건표 회장은 "형제로 뭉친 운사모가 대를 이어가며, 가정형편이 어렵고 힘든 대전체육 꿈나무를 돕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라며 "장학금을 받은 선수들이 제2의 김연아, 박태환, 손흥민, 류현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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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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