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소백학교 늦깎이 학생들 졸업식

단양군 소백학교 학생들 졸업식 사진=단양군 제공
단양군 소백학교 학생들 졸업식 사진=단양군 제공
[단양]"같이 공부하는 동네 형님이 시화전에서 전국대회 대상을 받았을 때는 온 동네 전체가 마을잔치 같았다."

단양군 소백학교 학습자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심곡리 안정자 학생은 함께 울고 웃던 지난 시간의 소회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움의 기쁨을 만끽한 소백학교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단양군 평생학습센터에 따르면 이번 졸업식은 지난 5년간 마을학습장에서 문해교육을 받아온 단양읍 심곡리, 단성면 가산1리, 영춘면 별방2리·용진리 등 총 4개 학습장 28명의 학습자가 주인공이다. 졸업생 중 최고령자는 단성면 가산 1리의 91세 어르신이며, 최연소자는 단양읍 심곡리의 59세 주부다.

때론 마음 먹은 대로 공부가 되지 않아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두드리며 자책하기도 했지만 온전히 글을 읽어낼 수 있게 됐을 때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졸업식장은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눈을 뜨게 된 서로를 격려하는 학생들로 웃음꽃이 만발했다.

졸업학습장인 용진리 담당 문해교사인 이복숙 교사는 "어려운 환경으로 뒤늦게 배움을 시작하신 학습자분들이지만 함께 생활하며 교사인 자신이 배우고 느낀 것이 더 많았다"며 지난 5년간의 교육 소감을 밝혔다.

단양군은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인문해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올해 개설된 8개의 신규학습장을 포함해 총 22개 학습장에서 총 200여 명의 학습자가 문해교육을 받고 있다.

이번 졸업식에는 올 상반기 개최한 성인문해교육 시화작품 공모에 출품된 121개 작품 중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10개 작품의 학습자들이 군수상을, 18개의 학습장에서 선정된 36명의 모범 학습자들은 단양군 문해교사협의회장상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문해교육 마을학습장은 각 마을에서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분 5명 이상으로 마을 경로당을 학습장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 개설이 가능하다.

문해교육 참여를 원하거나 궁금한 사항은 단양군 평생학습센터(☎ 043(421)7909)로 문의하면 된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향후 졸업하신 학습자들에게도 배움이 중단되지 않도록 더 나은 단계로의 학습이 가능하도록 마을학습장 검정고시반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상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