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건강달력

2020년 새해가 다가온다. 연초에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다짐을 하고 한 해의 소망을 빈다. 연봉인상, 결혼, 다이어트 등 수 많은 소망들이 있지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나와 가족의 건강이다. 한 해 동안 건강계획을 짜서 꾸준한 관리를 해야 건강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질병은 가족 및 심리상태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깊은 영향을 미친다. 유병연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새해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한 최우선의 조건은 `예방`이다. 질병에 걸리지 않아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보람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질병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결합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은 어쩔 수 없지만 환경적 요인은 우리들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므로 꾸준히 관리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온과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호흡기질환과 그에 따른 합병증이 많이 발생한다. 봄철에는 꽃가루, 먼지 등이 바람에 날려 알레르기성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을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음식물에 의한 질병이 흔히 발생하고, 가을철에는 일본뇌염, 가을철 열성질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자주 보게 된다. 질병은 시기에 따라 발생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월별, 계절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미리 파악해 대비한다면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

1월에는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감기가 2-3일 지속된 후에도 기침이 계속되고 담이 나오면 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등 2차 감염을 의심해봐야 하고 독감검사도 시행해봐야 한다.

2월 노인들은 미끄러짐에 의한 골절, 관절염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취학이나 개학을 앞둔 아이들의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3월 직장인들은 인사이동 등 다양한 스트레스로 과민성대장증후군, 소화성 궤양을 조심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해 감기 등에 잘 걸린다.

4월은 일조량 등 환경변화에 따른 몸의 적응이 안 돼 수면부족, 춘곤증을 빚어 생활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먼지, 황사, 꽃가루가 일으키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호흡기, 피부, 눈)에 노출되는 시기이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5월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홍역, 수두, 볼거리 등 소아전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6월은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도 늘게 되므로 과로방지, 피로회복에 힘써야 한다. 여름철 수인성 질환이 시작된다. 일본뇌염모기의 활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7월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은 식중독, 콜레라, 장티푸스 등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다. 음식물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8월은 자외선, 일사병, 벌레물림, 유행성각결막염 등을 조심해야 한다. 에어컨에 의한 냉방병도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가 끝난 9월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쯔쯔가무시병이나 유행성출혈열 등 가을철 열성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해지는 10월은 심장혈관이나 뇌혈관계 환자들은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 지루성피부염도 증가한다.

11월은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의 증가속도가 빨라진다. 12월 노인들은 낙상에 의한 골절 조심, 연말 과다한 음주로 인해 건강을 상하기 쉬우므로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특히 심혈관계 환자들은 주의를 요하는 시기다. 무엇보다 항상 신경 써야 할 게 있다. 바로 비만이다. 비만은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온 가족이 비만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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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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