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주시는 2020년 1월 공주의 역사인물로 공주한옥마을에 세워진 `고려 현종 임금의 공주 방문 일천년` 기념비의 주인공인 고려 현종과 김은부를 선정했다.

현종(992~1031)은 고려 제8대 임금으로 고려의 체제를 구축하고 문화를 중흥시킨 인물이며, 공주절도사 김은부는 피란 중 현종과 인연을 맺게 된 고려의 문신이다.

현종의 즉위 원년인 1010년, 거란의 2차 침입으로 인해 나주로 피란하던 현종은 1011년 1월 공주에 방문해 현종의 일행이 연미산 아래쪽의 나루에서 배를 타고 고마나루로 건너올 때 공주절도사였던 김은부는 현종을 정성껏 영접했다.

피란 중에 갖은 고초를 겪으며 지친 상태로 공주에 방문한 현종은 공주절도사 김은부의 극진한 대접에 커다란 위로와 힘을 얻고 나주로 내려가서 머물렀다. 공주는 피란 중의 현종을 환대한 유일한 지역이었다.

거란이 물러가자 나주에서 개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현종은 공주를 다시 방문해 6일간 머물렀다. 이때 공주에 대한 시(詩)를 지었는데 이 시는 공주에 관한 가장 오래된 시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조 내내 공주목 관아에 걸려 있었다.

현종을 다시 만난 공주절도사 김은부는 맏딸을 시켜 의복을 지어 바치게 하였고 현종은 김은부의 맏딸을 총애해 왕비(원성왕후)로 맞아들였다. 후에 두 딸이 현종의 왕비(원혜왕후, 원평왕후)가 되고, 세 자매가 낳은 왕자*들은 연이어 왕위에 오르게 된다.

김은부는 외척의 세력으로 성장해 현종이 정치적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왕권강화 토대를 마련하는데 조력자가 된다. 고려는 대내외적인 안정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현종실록`을 쓴 최충은 현종을 `고려를 중흥시킨 군주`로 높이 평가했다.

공주한옥마을에는 2011년 고려 현종 임금의 공주 방문 1000년을 기념해 세운 기념비가 건립돼 있다.

2020년 1월은 현종의 공주 방문 1009주년이 되는 해로, 시는 이를 기념해 고려 현종과 김은부를 2020년 1월 이달의 역사인물로 선정했다.

한편 시는 공주대 공주학연구원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고려의 현종과 김은부의 인연`에 대한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역사인물과 관련된 기념품 만들기 체험을 공주한옥마을 공방촌에서 군밤축제 기간인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다. 양한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