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의 시민 구단을 전환을 앞둔 2005년 대전 시민의 대전시티즌 주식 공모 청약서. 사진=독자 제공
대전시티즌의 시민 구단을 전환을 앞둔 2005년 대전 시민의 대전시티즌 주식 공모 청약서. 사진=독자 제공
대전시티즌이 내년부터 기업구단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시민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23일 대전시와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대전시티즌 시민구단 전환을 앞둔 2005년 말 주식을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대전시티즌 주식을 매도했다.

대전시티즌은 1996년 계룡건설, 동아그룹, 충청은행 등의 기업 컨소시엄으로 창단된 구단이었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계룡건설이 단독으로 후원을 유지해오다 2005년 손을 떼면서 이듬해 시민주 공모로 완전한 시민구단으로 전환됐다.

대전시티즌 주식은 23일 기준으로 대주주인 대전시체육회가 보유하고 있는 48만 2925주를 비롯, 소액 주주인 대전시민 등 43만 134주, 대전상공회의소 4만 주 등 모두 118만 9000주다.

그러나 내년 기업구단 전환을 앞두고 시민 주주들에게 기업구단 전환 및 주식 평가금액에 대한 정보없이 `묻지마식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05년 시민주 공모 시 대전시의 요청에 따라 지역 공무원을 비롯한 일부 시민들은 당시 1주 당 5000원인 주식을 최소 청약 주식수인 6주(3만 원) 이상 매수했다.

24일 대전시티즌 주주총회가 열리지만 시민주주들은 주식 가치 평가 금액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대전시민 김영훈(가명)씨는 "집으로 대전시티즌 주주총회 안내문이 왔는데 주당 5000원씩 6주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하여 묻고 있어서 황당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하나금융그룹에 대전시티즌을 양도하면서 얼마에 매각되는 지도 기재돼 있지 않아 사실상 `깜깜이 주식매수청구권`인 상황"이라면서 "청구를 하더라고 가치가 없어 휴지조각이 될 지 단 돈 몇 천원이라도 건질 수 있을 지 가늠하기 힘들다. 자의든 타의든 시티즌을 응원하면서 주식을 매수해서 갖고 있는 것인데 결국에는 시민 쌈지돈마저 탈탈 털어서 공중에 날려버리는 현 상황에 대해서 개탄을 금치못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식회사의 합병 및 영업양도로 인한 주주총회가 있을 시 주주가 자기 소유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대전시티즌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선수단과 유소년 선수단 운영 및 마케팅 등 프로축구단 경영관리에 대해 하나금융그룹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시민주주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매도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과 관련해 기업 가치 평가 후 주식가치 평가 금액이 정해지는 데 아직 기업가치 평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대전시티즌의 경우 자본 잠식 상태에다 시 보조금으로 운영 적자가 메워지면서 당시 매수금액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 부분에선 주주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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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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