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도로 부지 매입 논의 장기화되며, 차선 확대 축소·변경에 경성큰마을 입주민 반발

경성큰마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23일 대전 서구 갈마동 단지 내에서 탄방동 1구역 재건축사업으로 인해 진입도로에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경성큰마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23일 대전 서구 갈마동 단지 내에서 탄방동 1구역 재건축사업으로 인해 진입도로에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대전 지역 대표 재건축사업구역인 탄방동 1구역(숭어리샘)과 경성큰마을 사이 도로 차선을 두고 주민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경성큰마을은 당초 6차선 도로가 2차선 도로로 좁아져 탄방 1구역의 입주가 시작되면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방안 마련을 주장하고 있고, 탄방 1구역 조합은 주진입도로를 다른 방향으로 개통하기 때문에 교통혼잡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또 논란이 된 도로 부지 소유자와 매입 관련 협의가 결렬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어 대전시, 서구가 나서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성큰마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23일 단지 내에서 집회를 열고 탄방동 1구역 재건축 사업 추진에 따라 계룡로 500번길에 교통체증이 발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도로가 당초 6차선으로 계획됐지만 2차선으로 바뀌어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달 26일 1차 집회에 이은 2차 집회로 이들은 이날 괴정동 일대를 돌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신경택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고 현 2차선 도로를 그대로 이용하면 심각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며 "탄방동 1구역 재건축 조합, 대전시, 서구는 계룡로 500번길을 6차선 도로로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탄방동 1구역 조합은 계룡로 500번길이 2차선으로 유지되더라도 교통 체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주택단지 주요 진입도로는 계룡로 500번길이 아닌 현 한신아파트 앞을 지나는 도로로, 이마저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해 교통량 상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도로 확장 대상지 부지 소유주인 A업체와 매입논의를 거쳤지만 결렬됐고,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난 상황에서 부지 매입은 어렵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홍성선 조합장은 "우려되는 교통체증을 해결하고자 A업체와 다수 매입 논의자리를 가졌는데 조합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으로 인해 부지 매입을 하지 못했다"며 "또 계룡로 500번길 외에도 진입도로를 확장·조성하기 때문에 교통혼잡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전시, 서구가 중재에 나서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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