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IBS Art in Science '과학자의 눈 : 관찰과 상상'展

괜찮아_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괜찮아_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과학자들만이 향유할 수 있었던 아름다움과 경외로움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제5회 IBS Art in Science `과학자의 눈 : 관찰과 상상`展이 오는 2020년 4월 29일까지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 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BS의 연구자들이 자신이 연구과정에서 포착한 순간을 온전히, 혹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창조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최첨단 현미경, 형광 염색법 등 연구 과정 중 과학자들이 관찰한 순간 그리고 그들의 상상력이 작품으로 탄생했다. 특히 이번전시에는 과학자들에게만 허락됐던 미지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기 위한 18점의 작품과 함께 연구 과정에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어려움, 보람, 감정 등을 담은 과학자의 뒷이야기가 영상으로 함께 공개된다.

과학적 발견을 작품의 소재로 하는 만큼 전시물들도 특이하다.

작품 `소리 붓으로 그린 그림`은 선명한 파란색 염료 분자의 산화반응을 소리로 선택적으로 제어하는 실험 과정에서 찍은 사진이다. 스피커의 소리는 접시 안에 물결 패턴을 만들고, 이러한 물결은 공기 중 산소를 용해시키고, 용액 안의 염료 분자와의 섞임을 조절한다. 모양이 다른 그릇 위에 주파수 생성기, 스피커 등의 `붓`으로 그림을 그렸다.

작품 `괜찮아`는 푸른 배경에 가느다란 붉은 실 모양이 퍼져있다. 사진 속 파란색은 시상망상핵(thalamic reticular nucleus)이라 불리는 신경세포다. 최근 들어 시상망상핵이 공포기억소멸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시상망상핵 신경세포(파란색) 중 일부(빨간색)는 실 모양의 축색돌기를 공포기억센터에 뻗어 두려운 기억을 억제한다. 두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신경세포들은 더욱 활성화되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뇌 수준에서 제공해준다.

`뇌 위의 모닥불`은 쥐의 뇌막을 고해상도로 관찰하기 위해, 뇌막 림프관의 구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형광 염색 한 사진이다. 혈관은 초록색으로, 뇌막림프관과 대식세포는 붉은색으로 표현하였다. 림프관은 힘차고 활발하게 뻗어나가고 있고, 대식세포들은 혈관 주위를 움직이며 병원균의 침입을 감시하고 있다. `활활 타고 있는 모닥불`의 모습은 우리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뇌막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별이 빛나는 양자`는 영화 `앤트맨`을 소재로 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스캇 랭은 그의 딸을 구하기 위해서 원자의 크기보다 작아져서 극한의 미시세계인 `양자 영역`에 들어간다. 우리는 직접 원자를 볼 수 없지만 주사터널링 현미경(Scanning Tunneling Microscopy)을 이용하면 원자단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사진은 바나딜 프탈로시아닌(VOPc)분자가 뿌려진 금(111)표면의 STM 이미지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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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위에 모닥불_혈관 연구단
뇌 위에 모닥불_혈관 연구단
별이 빛나는 양자_양자나노과학 연구단
별이 빛나는 양자_양자나노과학 연구단
소리 붓으로 그린 그림_복잡계 자기조립연구단
소리 붓으로 그린 그림_복잡계 자기조립연구단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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