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철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유환철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12월의 끝자락 업무적으로는 한해 사업을 마무리 짓는 분주한 시간이지만 명절처럼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로 들떠 보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캐럴을 들으며 지인들에게 보낼 카드나 선물을 준비하고 연인들은 낭만적인 데이트를 기대하며 바쁜 연말 속 여유를 갖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의 본고장인 유럽 사람들은 어떻게 보낼까. `크리스마스마켓`은 중세 후반 게르만족이 거주했던 서유럽 지역 풍습에서 시작돼 지금까지도 이어져 11월 말부터 성탄절 전후 한 달여 동안 광장 중앙에 트리를 세우고 크리스마스마켓을 연다.

지역에서 생산한 크리스마스 소품을 판매하고 지역 고유의 음식과 함께 머그컵에 뜨거운 와인을 마시며 추위를 잊고 축제를 즐긴다. 가장 활발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뉘른베르크·쾰른 등에는 30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 축제를 즐기며 이는 곧 지역 소상공인들의 판로를 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가져온다. 크리스마스마켓을 여는 국가와 도시들이 서유럽에서 동유럽·미국 등으로 점점 늘어가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열기가 뜨겁다. 특히 영국의 크리스마스마켓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1982년 잉글랜드의 링컨에서 처음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었고, 뒤이어 버밍엄, 에덴버러, 리즈, 맨체스터 등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의 지원을 받아 프랑크푸르트 방식으로 크리스마켓을 열고 있으며 지금은 리버풀, 바스 같은 도시에서도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영국이 크리스마스마켓을 시작한 연유는 경제적 목적으로 이 행사로 인해 무역거래가 이뤄지고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등 경제적 중요성이 높아져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역 상점가·시장과 협력해 `크리스마스마켓`을 연다.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과 같은 행사는 있어왔지만 이와 달리 경제적 목적을 더해 지역민들과 소상공인이 상생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서울 신촌을 필두로,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 대구 칠성·서문시장, 진주 논개시장 등 전국 11개 도시에서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대전충남청 관할인 충남 홍성 명동상가 일원에서도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홍성군청이 이전하며 쇠락해가는 명동상가의 상권 부활을 위해 지역 상인들과 유관기관들이 똘똘 뭉쳐 `크리스마스마켓, 가치삽시다`라는 제목으로 추진하는 행사다.

`가치삽시다`는 `가치`와 `같이`, `사다`와 `살다`의 의미가 중의적으로 어우러져 가치 있는 소상공인 제품을 사고 같이 살아가자는 상생과 공존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크리스마스마켓은 `가치삽시다` 문화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킬 수 있을 터이다. 홍성 명동상가 일원에서 개최되는 `크리스마스마켓, 가치삽시다`에서는 방탄소년단 등이 출연하는 가요대축제 티켓 등 다양한 경품추첨, 버스킹·팝페라 등 문화행사, 머그컵 증정행사와 소상공인판매전 등 다양한 이벤트가 계획돼 있다. 크리스마스마켓을 통해 홍성 명동상가 일원이 `가치삽시다`라는 상생의 온기로 다시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유환철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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