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성악가
박영선 성악가
세상의 어떤현상도 축약된 작은 인생이라 할 수 있다.

신이 공평하다는 말중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가장 공감되는 것은, 적어도 사람에게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 공평하다는 것이다. 24시간의 활용도가 하루의 차이를 만들고

30일의 정성스런 계획실천으로 인해서 1달의 차이를 만들며, 12달의 효율적인 셀나누기 셀합치기의 시간편집이 1년의 가치를 차이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10만 원이란 용돈도 100만 원의 가치로 쓰기도하고 200만 원이란 월급도 10만 원의 효과로밖에 못쓰는 인생도 허다하다.

이제 10여 일 남은 2019년, 우리는 얼마나 가치있는 셀나누기 셀합치기를 했는가..

대체적으로 이즈음에 우리는 뭔가를 정리한다.

버려야 할 것들과 취해야 할 것을 구분한다. 서재의 책 정리와 냉장고의 식품들도 정리하고

옷장과 신발장까지..더하기 빼기를 잘해야 곱하기나누기로 진도가 나갈 수 있다.

필요없는 것에 더 이상 미련 갖지말며 방을 좁게만드는 안 쓰는 물건들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신혼 때는 온갖 레이스커텐이나 식탁보까지 예쁜 장식에 소소한 행복을 느꼈지만

50이 넘으니 모든 장식을 떼고 깨끗하고 심플한 멋을 추구하게된다.

믹스커피에서 아메리카노로 바꾼 지도 꽤 오래되듯이

2,30대가 도전을 하고 끝없이 쟁취하는 시기라면 50부터는 절재의 미학과 무소유의 홀가분함에서조차 여유를 갖게된다.

년말에는 불필요한 셀을 없애는 셀합치기를 해 미니멀라이프의 최대한 단순하고 무탈하게 사는 것도 행복이다.

우리는 살면서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마이너스 없이 현상 유지하는 게 얼마나 버거운지

시험에 들지않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무사한 하루를 지내는 게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아야 한다.

욕심과 집착이 곧 번뇌의 시작이라 했으니 셀을 나누어 복잡하게 살기보다는 감사의 요건을 찾아내어, 가족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늘 시간을 함께하는 벗들에게 무한히 감사를 고백하는 하루,

인생의 여러 가지 셀에서 하나의 완전한 무사고의 셀에도 만족할줄 아는 하루 하루를 사는건 어떨지 싶다.

너무 많이 바쁘고 빼곡한 인생은 오히려 웃을 시간조차 없다.

음악에서도 전주, 중간주, 후주의 노래가 쉬는 마다가 음악을 더 여유있고 다이나믹하게 하고 그림의 여백이 시각적 피로에서 해방시키듯, 여유있는 셀 합치기로, 또한 나눌 것은 나누는

남은 10일을 보내는건 어떨지...

박영선 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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