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개발호재, 재건축 수요 겹치면서 최근 1년 새 매매가 1억 원 이상 급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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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1년 새 상승하면서 재건축사업이 추진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정비예정구역 반영을 위해 동의서를 중구에 제출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안전진단 등 거쳐야 할 관문이 산적해 본격적인 사업추진 시점까지는 제법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8일 대전시, 중구,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삼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8월 재건축 사업의 첫 걸음인 주민동의서를 중구에 제출했다. 이는 거주민들의 재건축 사업에 대한 동의를 얻기 위한 절차로, 토지등소유자 10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삼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총 27%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시가 계획을 수립중인 `2030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기본계획`에 반영되기 위해서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동의서는 개념상 법적 효력 보다 정비구역 반영을 위한 주민들의 의사 표현"이라며 "2030 정비계획에 반영이 돼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아파트는 과거부터 재건축 사업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다시금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매매가격(상한·전용 84.2㎡)은 지난해 12월 18일 기준 3억 2000만 원에서 지난 9일 기준 4억 4500만 원으로 1년 새 껑충 뛰었다. 지난 달 30일에는 4억 6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삼성아파트는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트램), 3호선 역할을 할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이 둘러싸고 있는 탓에 `트리플 역세권`에 해당된다. 최근 들어선 매수세로 완벽히 돌아서 매물 또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향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부지부장(전 중구지회장)은 "삼성아파트는 33년 된 공동주택인데도 불구하고 도시철도 개발 호재와 재건축 수요가 맞물리면서 거래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시철도 개발호재로 인한 가격 상승은 시장에 반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재건축 수요에 따른 이유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의 첫 삽을 뜨기까지 거쳐야 할 절차는 다수 남아 있다. 우선 2030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기본계획의 정비예정구역에 포함돼야 한다. 정비계획 대상지에 포함되면 정비계획 예정 수립시기가 도래했을 때 안전진단을 거쳐야 한다. 안전진단은 공동주택의 노후도, 안정성 등을 검사하는 과정으로 사실상 재건축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짓는 절차다.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조합설립, 사업승인계획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관련 행정절차를 차치하더라도 2526가구에 달하는 대규모단지인데다 안전성 또한 튼실하다는 점은 사업 추진의 맹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는 203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수립을 내년 상반기 목표로 추진 중이며, 종합적인 검토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삼성아파트 재건축 사업 여부는 2030 정비계획을 수립 중이고 안전진단 등 절차도 수반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재단하기가 어렵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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