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18일 이완구 전 총리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 "그의 능력을 펼칠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비례대표로 배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이완구 전 총리는 국무총리와 충남도지사, 국회의원 등을 거치면서 쌓아온 경륜과 인맥이 존재하는 만큼 그런 경쟁력을 활용할 필요성이 분명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전 총리의 출마 지역구로 충남 천안갑을 비롯해 홍성·예산, 세종시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구를 특정하면 아무래도 충청권 총선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개인적으로 당에서 비례대표로 전략적 배려를 해준다면 충청권을 아우르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다만 전문성이나 참신성 등으로 미뤄 이 전 총리를 비례대표를 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 전 총리의 출마가 한국당의 충청권 총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한 발 물러났다. 그러면서 "요즘은 현실정치를 하지 않으면 주민들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이 짙다"며 "이 전 총리도 상당히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이 전 총리가 염두에 둔 출마지역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지역구인 홍성·예산도 거론되면서 이에 대한 방어막을 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홍 의원은 15대와 16대 총선 때 청양·홍성 선거구에서 이 전 총리와 맞대결을 벌여 모두 패한 바 있다. 지역구 개편으로 홍성·예산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인 뒤엔 양자간 대결은 벌어지지 않았으며, 홍 의원은 17, 19,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3선을 기록 중이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 "지금은 문 정권에 맞설 수 있는 표심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 전 총리가 가졌던 공적·인적 네트워크를 일반인이 승계 받기 어려운 만큼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자는 얘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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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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