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우리 몸 어느 곳이라도 생길 수 있고 성인들보다 어린이들에게 더 많이 생기는 사마귀는 보통 질병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마귀는 피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것으로 질병이다.

옛 어른들은 사마귀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며 건드리면 더 커진다고 했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면 자연히 사라지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거나 커지는 경우 병원에서 제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마귀가 다 똑같지는 않다. 일반사마귀(warts)와 편평 사마귀(plantar warts)는 모두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지만 발생위치가 다르다. 일반사마귀는 피부 위로 올라와 있으며 끝부분의 모양은 거칠고 빛깔은 살색이다.

편평 사마귀는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와 같이 체중이 실리는 부위에 발생하는 사마귀를 말하는데, 체중에 눌려 납작한 모양을 띠며 걸음을 걸을 때 체중을 받으면 통증을 유발한다. 가끔 발가락 주위나 발바닥에 딱딱하게 살이 굳어 통증이 생기면 사마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굳은살과 사마귀는 다르다.

사마귀에는 모세혈관이 있어 잘라 보면 검은 점(검게 응고된 피로 막힌 모세혈관)이나 빨간 점(절단돼 피가 흐르는 모세혈관)이 보인다. 발에 생긴 피부 경결(굳은 살, 티눈)과 사마귀를 구별하는 기준으로 굳은살이나 티눈을 절단하면 검은 점( 또는 빨간 점)은 보이지 않고 하얀 각질층만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 사마귀는 사마귀와 비슷하지만 사마귀와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가운데 조그만 물질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것을 짜내면 물 사마귀를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눈꺼풀, 얼굴, 겨드랑이 몸통 등에 발생하는 물 사마귀의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사마귀는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6개월-2년 이내에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마귀의 모양(크기, 색깔)에 변화가 생기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간혹 사마귀라 생각하는 것 들이 피부암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순환이 불량해 상처 회복이 더디고 궤양이나 괴저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마귀는 어린이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어린이의 경우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많은 활동량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성인의 경우 질병(HIV감염, 림프종)이나 약물(면역억제제)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자주 발생한다. 사마귀모양(크기, 색깔)이 변하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 성기 사마귀, 얼굴 사마귀 등은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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