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호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정무호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수돗물은 언제든지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질 악화,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녹물 사고 등으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가정마다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식수를 구입해 마시는 등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현실이다.

2017년 수돗물 시민네트워크에서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만 2196명을 대상으로 수돗물 음용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2명 중 1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수돗물을 마신다고 답을 했고, 연령이 많을수록 수돗물을 마시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 `냄새와 이물질 때문` 등으로 조사됐고,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먹는 샘물을 구매하는 이유는 `수돗물에 비해 더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부분이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대전시는 노후 배수관 정비, 공공기관 음수기 설치와 옥내 급수관 개량비용 지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음용률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지역 상수도 수원인 대청호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해 확산을 방지하고, 부영양화 예방을 위해 수중폭기시설 가동, 인공식물 섬 조성 등으로 수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 대청호 주변지역 개발에 따른 생활 오염 등으로 수질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시민의 의식·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당연한 권리인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전시는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여름철 기온 상승 등으로 발생하는 조류로 인해 수돗물에서 흙, 곰팡이 맛·냄새 등은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높여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됐다.

표준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못한 맛·냄새 물질과 소독부산물 등을 오존 및 활성탄 처리로 제거해 깨끗하고 맛있는 고품질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설이 바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이다.

타 지자체의 경우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비율이 정수용량 대비 서울 75%, 부산 100%, 대구 67%, 인천 61% 광주 39%, 울산 89%, 한국수자원공사 100%로 전국적으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대청호의 원수 수질이 타 시·도에 비해 상위권임에도 녹조현상이 적게 나타나서 인지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율도 전체 정수처리용량 대비 25%로 낮은 실정이다.

하지만 생·화학적 돌발사고 등 예기치 못한 수질 사고는 먹는 물에 대한 재난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고도정수처리시설에 대한 필요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

따라서 대전시는 2027년까지 고도정수처리 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1일 80만 톤까지 시설을 증설해 재난 사고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시민의 먹는 물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해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무호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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