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전이 본격 점화되면서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달과 이달 초 일찌감치 민간 대전체육회장 출사표를 던진 이승찬(43) 계룡건설 대표, 손영화(63) 행촌학원(대전 동산중·고) 이사장에 이어 양길모(60) 전 대전복싱연맹 회장도 17일 대전시체육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출마 예고자들이 속속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선거전이 본격 막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외 제 3의 인물이 나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3파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선으로 치르면 불필요한 소모전 등 부작용과 후폭풍이 우려되는 만큼 후보 단일화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음 달 5일 후보자 등록까지 20여 일이 남은 만큼 등록 전 합의 추대 등 후보 단일화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세 명의 출마 예고자들도 이 같은 후보 단일화에 공감하고 있다.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는 "후보 단일화 방향에 공감한다"며 "다만 순수하게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단일화를 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과정의 정의로움이 담보돼야 한다. 체육회가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선 조건 없는 단일화가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도 지난 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가장 좋은 선거 방법은 단일화라 생각한다. 서로가 대전 체육 발전을 위해 대화한다면 단일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양길모 전 대전복싱연맹 회장도 "지역 체육계 발전을 위할 수 있다면 뜻을 맞춰 단일화로 가는 게 맞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다음 달 5일 후보자 등록 후 다음 날인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바로 선거 운동에 돌입하고 공약 점검을 위한 기자간담회도 이어 마련되는 만큼 후보자 등록 전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역 체육계의 한 인사는 "후보 단일화가 진행된다면 과정과 목적성이 중요한데 순수하게 체육 발전을 위해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선거 후 자리를 나누거나 하는 등의 불필요한 과정이 들어가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초대 대전 민간 체육회장 선거는 다음 달 15일 388명의 대의원이 투표하는 간접 선거로 치러진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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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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