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몰려 대혼란…국회 본청 출입문 봉쇄·일대 교통 마미

자유한국당은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소속 의원 및 당원, 지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폐기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규탄대회에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국회 본청의 출입문은 한 때 봉쇄되고 국회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수처 반대`를 20번 외쳐주기 바란다"며 "정말 공수처는 안 된다"고 운을 뗐다. 황 대표는 "2년 전에 공수처라는 말 들어봤느냐. 갑자기 생긴 것으로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자기 말 안 듣는 사람은 모조리 집어넣고 자기편은 하나하나 다 지키고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거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게 도대체 제대로 된 선거법이냐"며 "갑자기 이것 만들어 민주당과 군소여당들, 말하자면 똘마니와 원 구성하고, 이런저런 표를 얻어서 다 모으면 160석 되고 180석 되고 이러면 이게 바로 독재"라고 주장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선거법과 관련, 민주당은 처음에 `225+75명`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가 지금은 `250+50`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국회 의석이라는 게 국민의 민심을 받아서 정확히 대변해야 될 일이지, 어디 엿가락 흥정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예산안을 국회 예결특위라는 정당한 조직을 묵살하고, 법적 근거도 없는 `4+1`에서 마음대로 했고, 그것을 문희상 의장이 날치기 처리했던 것"이라며 "의회민주주의 파괴하는 문 의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규탄대회 직후 황 대표와 의원들은 출입문을 봉쇄한 경찰관들에게 출입증을 보여주고 국회 본청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본청 앞 계단의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천막을 찾아가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한편 국회 정문과 후문 등지에 진을 치고 앉아 함성을 질렀다. 경찰은 본청을 비롯한 국회 주변에 경찰력과 버스들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했고 일대 교통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국당 당원과 극우단체 회원 10여명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을 당해 안경이 깨지고, 몸에 상처를 입었다"며 "국회 안에서 벌어진 백주 대낮의 정치테러, 황교안 대표의 사죄와 함께 사법당국에 강력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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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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