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연극 `XXL(투엑스라지)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포스터.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XXL(투엑스라지)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포스터.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준호는 입시경쟁의 불안과 초조함을 여성용 레오타드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독특한 취향으로 심적 안정을 찾는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과외모임 엄마들의 과도한 통제와 친구들이 선입견을 가질까 자신의 취향을 비밀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레오타드를 입은 준호의 사진이 얼굴이 모자이크 된 채로 올라오고 준호는 그것을 올린 사람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체육 수행평가에서 짝을 구하지 못했던 희주가 준호의 사진을 빌미로 체육 수행평가 과제를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준호와 희주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주변 친구들로부터 의심과 의혹을 받게 된다.

미처 어른이 될 준비를 하지 못한 채 훌쩍 커버린 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연극이 대전을 찾아온다.

무한경쟁 시대에 지친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는 연극 `XXL(투엑스라지)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오른다.

연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사회가 정해준 틀을 벗어날까봐 두려워 애쓰는 아이와 틀에서 벗어나 바깥을 엿본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철가방 추적작전`, `창신동`의 박찬규 작가와 `나는 살인자입니다`, `목란언니`의 전인철 연출이 함께한 작품으로 다른 환경과 불공정한 경쟁에서도 불평 없이 어른들을 따라야 하는 청소년들의 일상과 현실적 고민을 다뤘다.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공유할 수 없게 만드는 무감각의 시대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타인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 이 인식의 출발점인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2015년 초연 이후 2017년 서울과 안산으로 이어진 재공연을 통해 이 시대 청소년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12월, 무한 경쟁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주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과도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위기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결핍과 대립, 비밀과 우정을 소재로 사회풍자와 유머를 세련되게 녹여내, 어른들에게도 깊은 교훈을 전한다.

연출가 전인철은 "대전만의 매력적인 무대공간을 위해 세트도 다시 준비 했다"며 "많은 분들이 좋은 연극으로 뜻 깊은 연말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가 박찬규는 "대전은 작가로서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힘든 시기에 전국희곡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게 해준 도시"라며 "감사한 마음을 공연을 통해 관객 분들께 나눠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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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XXL(투엑스라지)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XXL(투엑스라지)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XXL(투엑스라지)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XXL(투엑스라지)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XXL(투엑스라지)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XXL(투엑스라지)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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