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전역, 세종-유성 등 광역교통망 곳곳서 정체

[연합뉴스]
[연합뉴스]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 투입으로 대도시 간 교통체증 해소를 기대했던 `세종 광역교통망`이 반쪽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광역교통망의 경우 당초 예상했던 하루 차량 허용대수를 개통 4년 만에 훌쩍 넘어서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출퇴근 상습 정체는 물론 주말에도 교통체증이 반복된다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에 따르면 광역교통망 건설을 맡은 행복청은 세종을 중심으로 18개 광역도로망을 구축, 인근 시도는 물론, 국내 주요도시로부터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도로개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체 18개 노선 중 7개는 1조 7800억 원이 투입돼 완공됐다. 9개 노선은 9060억 원이 투입돼 2020-2024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며 3188억 원이 투입될 2개 노선은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과 인근 도시를 잇는 비용만 총 2조 8960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통된 대전 유성방면, 신탄진 등을 잇는 일부 도로는 1일 허용 차량 대수를 초과하며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고 있다.

세종-대전 유성을 잇는 8.78㎞의 도로의 경우 2012년 개통된 것으로 1일 7만 6355대의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광역교통개선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도로는 당초 예상치를 넘어선 8만 5542대의 통행량을 기록했다.

세종-대덕테크노밸리 구간 14.19㎞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5년 개통된 이 구간은 1일 4만 4128대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통행량은 5만 720대를 기록했다. 이들 도로 모두 올해 들어 대전 인구의 세종 유입이 가속화된 점을 감안할 때 차량 통행량은 더욱 증가했다는 게 교통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전용차로 운행이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간당 5-12대의 BRT버스가 오가는 24시간 전용차로제를 가변차로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직장인 김모(43·세종시 반곡동)씨는 "세종 소담동 새샘교차로에서 둔곡터널을 연결하는 5.9㎞ 구간은 출퇴근시간대 가장 대표적인 상습정체 지역"이라며 "대전은 올해부터 천변도시고속화도로 당산교-와동IC(3.2㎞) 구간에 출퇴근시간 상습정체 해소를 위해 버스전용차로 단속을 유예했다. 세종시와 행복청도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복청이 지난 달 20일 개통한 오송-청주공항 구간의 경우도 기대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초 행복청은 1427억 원을 투입해 4.7㎞의 도로를 신설 행복도시와 청주 공항 간 소요시간이 10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세종-청주 연결도로와 청주제3순환도로 등 기존 도로와의 통행시간 차이가 크지 않거나 오히려 시간대에 따라 신설 도로의 통행 시간이 더욱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일부 도로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출퇴근 등 특정 시간대에 나타나는 교통정체로 모든 광역도로가 개통되고 BRT 노선 확충, 환승 편의 증진 등이 이뤄진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남형·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세종 광역도로망 지도. 1·4·5·6 도로가 매일 정체되고 있다. 사진=행복청 제공
세종 광역도로망 지도. 1·4·5·6 도로가 매일 정체되고 있다. 사진=행복청 제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