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하기동 공동주택 올 4분기 진입하면서 2000만-5000만 원 뛰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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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신성·하기동 공동주택 가격이 올 4분기 들어 들썩이고 있다.

1년 넘게 공동주택 매매가격이 요지부동이었지만, 단기간에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대전 집값 상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 지역 공동주택의 매매-전세가격 간 차이가 1000만-2000만 원에 불과해 갭투자 수요가 쏠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테크에 따르면 신성동 한울아파트(전용 84.9㎡) 평균 매매가격(상한)은 지난 9월 16일 기준 2억 원에서 매주 가격이 올라 지난 9일 기준 2억 5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3달 새 5000만 원이 오른 셈이다. 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9월까지 1년 넘게 2억 원을 유지해온 상태였다.

럭키하나아파트(전용 84.2㎡)도 지난 10월 21일 기준 2억 2000만 원에서 지난 달 11일 2억 4000만 원으로 3주 새 2000만 원이 뛰었으며, 대림두레아파트(전용 84.9㎡)도 지난달 4일 기준 2억 3500만 원에서 지난 9일 기준 2억 5000만 원으로 1500만 원 상승했다.

하기동 공동주택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림마을 3단지(우미이노스빌 3차·84.8㎡)는 지난 8월 2억 7000만 원에서 상승세가 시작돼 지난 9일 기준 2억 9200만 원까지 올랐다. 5단지(E-그리운·84.9㎡)도 지난 10월 2억 7000만 원에서 2억 9000만 원으로 2000만 원이 상승했다.

신성·하기동은 갭투자 수요가 쏠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성동 럭키하나아파트는 전세 상한 평균가격이 1억 8000만 원, 매매 하한 평균가격이 1억 8500만 원으로, 전세-매매간 가격 차가 500만 원에 불과한 상태로 1년 넘게 유지됐다. 대림두레아파트는 전세 상한이 1억 8500만 원 매매 하한 평균 가격이 1억 7000만 원으로, 수치상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앞지르기도 했다. 하기동 또한 송림마을 3단지의 경우 매매 하한 평균가격이 2억 4000만 원, 전세 상한 평균가격이 2억 3000만 원으로 차이는 1000만 원이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유성구 신성·하기동의 집값 상승현상은 인근 주택단지 가격 상승에 따른 동반상승으로 보고 있다. 신성·하기동을 중심으로 동편에는 노은·반석동이, 북쪽으로는 관평·용산동, 서쪽으로는 도룡동, 남쪽으로는 죽동이 위치한 탓이다. 그동안 신성·하기동을 제외한 나머지 구축 공동주택은 지난해 말, 올 초부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입지에 비해 가격이 저평가 되면서 갭투자 수요가 쏠린 것이다.

박종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유성구지회장은 "신성·하기동의 공동주택 가격 상승은 현재 대전 집값 상승 현상에 편승한 갭투자라고 봐야 한다"며 "신성동은 1990년대 초, 하기동은 2000년 대 초·중반 지어진 구축 공동주택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은 인접 지역에 견줘 가격이 저렴한 탓에 투자 수요가 쏠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갭투자는 부동산 호황기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인데, 자칫 깡통주택으로 전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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