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취업자가 기대 이상의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해 정부의 당초 목표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11월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만 1000명이나 늘었다. 2017년 31만 6000명에는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작년 9만 7000명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정부도 "당초 전망했던 올 취업자 증가 20만 명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고용시장의 회복흐름이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도 지난 8월 이후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취업자 증가는 반길 일이지만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연령층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전체적으로 28만여 명이 늘었는데 60대 이상이 36만 7000명을 차지하고 있다. 60대 이상을 빼놓고는 취업자가 줄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30대 취업자는 5만 8000명, 40대는 무려 16만 5000명이나 각각 줄었다. 한창 일해야 할 청장년 취업자가 줄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중에서도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취업자 감소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40대 인구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이 보다도 취업자 감소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걱정이다. 갈수록 40대가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금으로 만들어낸 일자리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에도 재정 일자리 규모를 올해보다 4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취업자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일자리 숫자가 고용의 질과 실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30-40대가 외면 받는 일자리 증가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이 살아나야 이들의 고용도 높아질 수가 있다. 이는 기업의 투자가 확대돼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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