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과목 유불리 보정… 객관적 위치 파악 활용

수능 성적 발표 후 각 대학이 내놓는 변환표준점수도 수험생이 주목해야 할 핵심 변수다. 대학들은 수능 영역별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백분위를 기준으로 표준점수를 자체 변환해 발표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능 점수를 반영할 때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상위권 대학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해당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서울대·연세대·건국대·동국대 등이 2020학년도 수능 탐구 영역에 대한 백분위 대비 변환표준점수를 발표했다.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보정할 목적으로 서울대를 비롯하여 가톨릭대·건국대·경북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부산대·아주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들이 탐구 영역에 대해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고 있다. 대학에 따라 제2외국어 영역 및 한문영역을 탐구 과목으로 대체하는 경우에도 제2외국어 영역 및 한문 과목에서 백분위를 기준으로 하는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사탐 백분위 100은 변표로 서울대 66.22점, 연세대 66.22점, 건국대 69.44점, 동국대 68.11점, 사탐 백분위 99는 변표로 서울대 66.00점, 연세대 65.87점, 건국대 68.92점, 동국대 67.11점 등이다. 과탐 백분위 100은 변표로 서울대 68.12점, 연세대 68.13점, 건국대 68.00점, 동국대 69.00점, 서울대 67.41점, 연세대 67.11점, 건국대 67.35점, 동국대 67.67점 등이다.

시험이 어려워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경제, 지구과학1 등의 만점자는 변표 보정 후 낮은 점수를 받아 불리했던 반면,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윤리와사상, 물리1, 생명과학1 등의 만점자는 변표 보정 뒤 높은 점수를 받아 들었다.

예를 들어 2020 수능 경제 만점자(원점수 50점) 표준점수는 72점이었는데, 보정 후 변표 점수는 서울대 및 연세대 66.22점(백분위 100에 해당), 건국대 69.44점, 동국대 68.11점을 받아 본래의 표준점수보다 최대 5.78점 내려갔다. 이와 반대로 윤리와사상 만점자 표준점수인 62점은 보정 후 변표 점수로 서울대 및 연세대, 동국대 63.95점(백분위 93에 해당), 건국대 65.15점을 받아 본래의 표준점수보다 1.95점, 3.15점 더 높아졌다.

과탐 영역에서도 지구과학1 만점자 표준점수는 74점이었다. 보정 후 변표 점수는 서울대 68.12점, 연세대 68.13점, 건국대 68.00점, 동국대 69.00점(백분위 100에 해당) 등으로 본래의 표준점수보다 최대 6점(서울대 기준은 5.88점) 내려갔다. 반면 물리1 만점자 표준점수 66점은 서울대 67.41점, 연세대 67.11점, 건국대 67.35점, 동국대 67.67점(백분위 99에 해당) 등으로 변환돼 기존 점수보다 더 높아졌다. 생명과학1 만점자 표준점수 67점도 보정 후 변표 점수는 서울대 67.41점, 연세대 67.11점, 건국대 67.35점, 동국대 67.67점(백분위 99에 해당) 등을 받아 본래의 표준점수보다 서울대 기준 0.41점 더 높아졌다.

앞으로 발표될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 등의 탐구 변표점수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학교별 발표 자료를 참조해 지원 대학별 점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각 대학의 탐구 변표 보정 후 자신의 점수가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의 유·불리를 분석해 지원 시 참고해야 한다"며 "자신에게 적합한 점수 반영 방법을 찾거나 지원 대학이 정해졌을 때는 변표 후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다시 한번 파악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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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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