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주말 충북 지역 도로 곳곳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14일 충북소방본부와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북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총 22건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52분께 영동읍 봉현리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됐다.

앞서 오전 8시 20분께는 음성군 생극면 도로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갓길에 정차 중이던 경찰 순찰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아 경찰관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오전 5시 28분께는 영동군 심천면 4번 국도를 달리던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면서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기사 A(60)씨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고 수습을 위해 갓길에 정차한 119구급차를 뒤따르던 화물차가 들이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충북에 내린 비의 양은 추풍령 2㎜, 청주 대청 1㎜, 보은 0.7㎜, 옥천·음성 0.5㎜, 충주·제천 0.2㎜ 등이다.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은 터널의 입구와 출구, 산비탈 길과 지면과 온도 차이가 큰 고속도로 다리 위가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위험 지역`이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맨눈으로 평소와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빙판길만큼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다"며 "다리나 터널 입·출구를 지날 때는 속도를 줄이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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