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성정동 제이앤하우스웨딩홀 뒤편 주택가에 위치한 경하유통(대표 윤석진)은 전문체인의 여느 편의점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 아니 오히려 더 깔끔하고 청결하다.
천안시 성정동 가구거리 건너편 성정천 인근의 토마토성정점(대표 이창수)는 동네의 터줏대감이다. 한때 성업했던 주변 목욕탕과 식당은 업종이 바뀐 지 오래지만 토마토성정점은 16년째 뿌리내리고 있다. 이웃 소식이 궁금할 때면 동네사람들은 토마토성정점을 찾아 묻곤 한다.
천안시 광덕면 신흥리 광덕우체국 맞은편의 광덕공판장(대표 최민정)에는 별도로 마련된 주민 쉼터가 있다. 그곳에서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여름이면 새벽 들일을 나가기 전 광덕공판장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는 걸로 일과를 시작하는 주민들도 있다. 광덕이 제2의 고향이 된 최민정(62) 대표가 공판장을 운영한 지 20여 년. 올해 호두축제가 열리리 못해 판로에 어려움 겪는 농가들을 돕기 위해 최 대표는 수수료도 받지 않고 농가에서 재배한 호두를 위탁 판매하고 있다.
4188세대의 천안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인 천안시 신방동 초원그린타운에는 행운슈퍼(대표 정운양)가 있다. 지난 1990년대 말 초원그린타운 입주 때부터 문 열어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과 경쟁에서도 20여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 다섯 가게는 모두 천안의 `나들가게`다. 나들가게는 "정이 있어 내집 같이 드나들고 나들이하는 마음으로 가는 가게"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나들가게는 1만 1560개. 천안 등 충남에도 480개가 산재한다.
소비 트랜드가 온라인과 모바일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이따금 우리 곁의 나들가게도 이용해 보자. 그곳에 사람이 산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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