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아이를 낳지 않는 신혼부부 비중이 갈수록 높아져 걱정이다. 초혼 신혼부부 다섯 쌍 가운데 두 쌍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초혼 신혼부부 105만 2000쌍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0.2%인 42만 3000쌍으로 집계됐다. 1년 전 37.5%였던 자녀 없는 신혼부부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74명으로 1년 전 0.78명보다 보다 줄었다.

자녀 없는 신혼부부 증가는 저출산 추세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할 것이다. 혼인 연차가 높아질수록 자녀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할수록, 주택이 없을수록 자녀를 덜 낳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출생아 수는 0.84명이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 0.66명으로 조사됐다. 주택이 있는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1명으로 무주택 부부 0.69명보다 많았다. 맞벌이이거나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신혼부부일수록 자녀 없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부부의 소득 또한 자녀와 관련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 부부 합산 소득이 1억 원 이상인 경우 무자녀 비중은 48.6%나 됐지만 5000만 원 미만인 경우 35%대를 기록했다. 이는 소득이 높을수록 아내가 출산을 위해 일을 그만두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이다. 올 들어도 3분기까지 0.93명에 그치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은 우리나라뿐이다. `신혼부부 통계결과`를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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