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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칼럼]마크 에브라

2019-12-12기사 편집 2019-12-12 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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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신성식 ETRI 책임연구원
이전 칼럼에서 소개해드린 까나르-뒤센느와 모에-샹동 등 대형 하우스(NM)들은 직접 재배한 포도보다도 더 많은 양을 재배업자들로부터 사들여 샴페인을 제조합니다. 샹파뉴의 전체 포도 재배면적은 3만3500ha입니다. NM들이 소유한 면적은 1/10인 3500ha 정도뿐, 나머지 90%는 약 2만명의 재배업자들의 소유입니다. NM에 포도를 팔던 이들 중 직접 샴페인을 만드는 재배업자들이 점차 늘어나서 현재 2000여 개의 하우스(RM)들이 전체 생산량의 1/4에 달하는 개성적인 샴페인을 출시합니다.

샹파뉴 핵심 3대 산지 중의 하나인 발레 들라 마른(Vallee de la Marne)의 1등급 마을인 마레이-쉬르-아이(Mareuil-Sur-Ay)에 1962년 설립된 마크 에브라(Marc Hebrart)도 RM 중의 하나입니다. 지난 6월의 샹파뉴 투어 마지막 날인 22일 토요일 오후 늦게, 빌까르-쌀몽(Billecart-Salmon)을 찾아 마레이 마을에 갔다가 문이 닫혀 허탕을 쳤지만, 마을 지도에서 마른(Marne) 강변에 위치한 마크 에브라를 발견하고 찾아가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대문 앞을 나서는 전형적인 농사꾼 아저씨를 붙잡고 문의했는데, 그가 바로 설립자의 아들인 장-뽈(Jean-Paul) 에브라였습니다. 14.5ha에 13만병 생산의 크지 않은 규모의 RM이 한국에 7000병 규모의 수출을 시작한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국 수입업자들로부터 구매 문의가 줄이어져서 의아했었다며, 그 이유로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을 보여주더군요.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서 인기를 끌었던 이 만화에서 마크 에브라의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이 김치와 어울리는 샴페인으로 소개가 된 덕입니다.

1997년 경영권을 물려받을 때 약 5 만병 규모에서 20여 년 동안 3배 규모로 하우스를 키운 장-뽈 에브라는 열성적인 재배자, 생산자, 홍보자였습니다. 한국에는 수입되지 않는 좌안우안(Rive Gauche, Rive Droite)과 메 파보리뜨(Mes Favorites)를 맛보면서 그의 샴페인에 대한 열정적인 설명을 들었습니다. 30%를 수출하는 미국에는 격년으로 가는데, 한국과 일본은 아직 방문하지 못했답니다. 조만간 한국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약하면서, 이 칼럼을 불어로 번역해서 보내주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신성식 ETRI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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