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추위에 독감 급증 병원 북새통

대전지역의 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며 이틀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11일 대전시 서구 갑천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산책들 하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대전지역의 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며 이틀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11일 대전시 서구 갑천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산책들 하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12일 충청권은 연이틀 심각했던 미세먼지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찬바람이 거세져 수은주가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지겠다.

극심한 미세먼지와 강추위로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면서 지역 의료기관에도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2일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겠다.

기상청은 11일 오후를 기준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 한파 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내려가거나, 3도 이하이고 평년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또는 이틀 이상 영하 12도 이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12일 충청권의 아침 기온은 영하 7도-영하 1도의 분포를 보여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낮 기온도 4-7도에 그쳐 평년(6-7도)보다 추울 전망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걷힌 후 강추위가 찾아오겠다"며 건강관리를 당부했다.

급작스런 추위와 미세먼지로 지역 의료기관은 호흡기 질환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를 보면 2019년 48주차(11월 23-30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2.7명으로 전주(9.7) 대비 증가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44주차 5.8명에서 45주차 7.0명, 46주차 8.2명, 47주차 9.7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입원환자는 208명으로 지난 주(147명)보다 크게 늘었다.

미세먼지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대전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노인이나 유아 등이 미세먼지에 취약하다"며 "기존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내원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충분한 운동과 휴식을 강조한다.

미세먼지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 체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지혜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외출시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은 미세먼지 등에 포함된 다양한 바이러스로 감염될 수 있다"며 "옷을 적당히 입어 체온조절을 잘하고, 과로를 피하며 수면과 영양을 충분히 취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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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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