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4차산업 육성 집중', 세종시 '국회의사당 건립 첫 단추'

내년 정부 예산이 확정되면서 충청권 각 지자체의 지역 현안 해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마다 주력 사업 또는 그동안 지지부진한 현안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면서 지역 성장 기반 마련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이 나온다.

대전시는 바이오산업과 4차 산업 육성 관련 예산을 확보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바이오사업 육성을 위한 보스턴형 바이오랩센터 구축은 허태정 시장이 보스턴 방문 후 추진한 사업으로 대덕특구에 밀집한 바이오기업 280여 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신곡·둔곡지구를 연결하는 제품개발중심의 신바이오클러스트를 조성한다. 내년 정부 예산에 관련 사업 용역비 2억 원이 반영돼 단계적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총 사업비는 2000억 원이다.

4차 산업 관련 국비 중에는 정부 공모에 탈락한 `스타트업 파크` 조성 예산이 눈에 띈다. 시가 혁신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준비한 `스타트업 파크`는 지난 7월 정부 공모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후 시비를 투입해 자체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내년 정부 예산에 설계비용 5억 원이 반영됐다.

시는 스타트업 파크 조성을 통해 KAIST와 충남대 일대를 거점으로 대덕특구의 첨단 기술력과 청년 자원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9월 완공되는 기술 창업 스타트업 공간 `팁스(TIPS) 타운`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세종은 국회의사당 건립의 첫 단추를 끼웠다. 설계비 10억 원이 내년 정부 예산에 포함되면서 행정수도 완성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회세종의사당 설계비는 2019년도 기본설계비 10억 원에 이어 추가 설계비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국회에서 사업계획을 결정하면 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국회 운영위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관련 공청회 개최를 결정한 만큼 내년에 이전규모 확정을 위한 정치권 논의와 국회법 개정안이 처리 될 경우 세종의사당 조기설계가 가능해질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용역비 3억 원도 반영돼 향후 용역 결과에 따라 세종시 이전이 추진될 경우 국립박물관 단지와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문화공간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국립박물관 단지 내 들어서는 도시건축박물관 설계착수를 위한 기본설계비 8억 5000만 원도 편성됐다.

도시건축박물관은 국립박물관단지 1구역 내 최대 규모 박물관(1만 7050㎡)으로, 어린이박물관(2023년)에 이어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사상 최대 국비를 확보하면서 현안 사업 해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도는 연초부터 정부 예산확보가 필요한 신규 사업 15건을 관리하면서 목록 1, 2번인 석문산단 인입철도 건설과 고남-창기(국도77호) 확포장 사업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석문산단 인입철도 건설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총사업비 9380억 원을 투입해 당진 합덕-석문국가산단 31㎞ 구간에 단선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철강산업 및 발전시설과 항만 등 국가 중요산업시설 밀집 지역인 충남서북부에 물류 철도망을 확충하게 된다.

서해선 복선전철과 연계한 환황해권 물동량 처리도 가능하다. 내년 예산에 기본 설계비 60억 원이 반영됐으며, 설계와 시공과정을 거쳐 오는 2025년 완공될 전망이다.

고남-창기 도로 확포장 공사는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와 안면읍 창기리 22㎞ 구간에 총사업비 1690억 원을 들여 기존 2차선을 4차선으로 확포장하는 사업이다.

이 구간은 보령-태안간 연결도로가 개통될 경우 자연경관과 휴양·위락시설을 갖춘 사계절 관광지로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 방문이 예상되는 곳이다.

올초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 받았으며,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28년 완공된다. 은현탁·조남형·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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