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젊은 국회와 후배들 위한 영단에 감사"

민주당 원혜영 의원(경기 부천시오정구·5선)과 3선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시갑·3선) 의원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이철희(비례대표)·표창원(경기 용인시정)·이용득(비례대표) 의원 등 초선들뿐이지만 5선과 3선 중진인 두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중진들의 용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원 의원과 백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제 저는 저의 소임을 마치지만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줄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며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도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혁신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며 "남아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다만 자신들의 불출마 선언이 무분별한 물갈이로 번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원 의원은 "저는 `물갈이`를 통해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륜과 의욕, 패기의 조화는 꼭 필요하다. 노·장·청의 조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불출마 선언에 이해찬 대표는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주셨다"며 "두 분께서 국회를 떠나신다니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두 의원의 불출마가 당내 중진들의 용퇴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철희·표창원·이용득 의원 등 초선들의 불출마 선언에도 요지부동이던 중진들의 입장에서는 원·백 의원의 용퇴가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진 중에는 당내 최다선인 7선의 이해찬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혔고,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원로인 6선의 문희상 국회의장도 불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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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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