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식 개인전 'RAY-STIGMA 2019 '

박우식 作  Communication stigma (2)
박우식 作 Communication stigma (2)
사물을 본다는 행위 대해 새삼스럽게 탐구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 박우식의 `RAY-STIGMA 2019 `展이 오는 18일까지 대전 이공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사물을 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과학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이는 물체의 위치, 모양, 색, 크기 등에 대한 시각정보를 끊임없이 얻는 과정을 말한다. 물체를 보기 위해서는 일단 볼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물체와 감각기관인 눈(目)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눈과 물체 사이의 매개체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빛이다. 광원으로부터 발생된 빛은 물체에 반사되어 눈을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에 의해 재해석된 신호는 물체의 정학한 정보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본다는 것`은 망막에 맺힌 상이 뇌에 전달해 준 일종의 빛이 만들어 낸 물체에 관한 정보이다. 따라서 인간의 뇌가 판단하는 정보는 빛의 성질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 이번 작품은 빛에 관한 이야기이다. 광원으로부터 출발한 빛이 물체에 도달하면 빛은 여러 가지 상황을 연출시키는데, 특히 인체에서 반사된 빛의 파동은 눈부심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피부의 맑고 투명한 색(色)의 변화를 극대화시켜주기도 한다. 눈부심은 과도한 빛의 파동으로 인한 순간적 정보임과 동시에 인체의 정보를 제한하여 전달하는 현상이다. 적당한 빛은 물체에 대한 시각정보를 극대화하여 평상시에 인식하지 못했던 물체(피부)에 관한 확장된 정보를 전달해 준다. 따라서 `본다는 것`은 빛의 환영(幻影)이다.

이와 같이 빛(ray)은 일종의 테두리로서의 인식체계로 보아도 무방하다. 스티그마(stigma)는 구조화된 패러다임이다. 그 패러다임 안에서 빛과 물체는 서로를 응시하며 각각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빛은 물체를 통해 구조화 되고 현상으로서의 물체는 빛의 조명함으로 비로소 존재적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눈이 조명되는 빛의 프레임 안에서 물체를 인식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는 카메라의 작동 원리와 연동하여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물체에서 반사 된 빛은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들어오면서 기억장치에 저장된다. 그 순간에 부족하거나 과도한 빛의 노출은 물체의 정보를 왜곡하거나 제한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빛은 관찰하려고 하는 대상의 본질을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필수 요소이기도하지만 빛은`본다`는 행위에 의해 알게 되는 물체의 본질 자체와는 다른 허상의 전달자이기도하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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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식 作  Ray stigma (1)
박우식 作 Ray stigma (1)
박우식 作 Ray stigma
박우식 作 Ray stigma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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