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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건축사, 변화의 중심에 서라

2019-12-11기사 편집 2019-12-11 08: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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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조한묵 대전시건축사회 부회장·건축사사무소 YEHA 대표 건축사
지난 달 27일부터 4일간 서울의 코엑스에서 대한건축사협회가 주관하는 '2019 대한민국건축사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27일 개막식에는 전국에서 4000여 명의 건축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전광역시 건축사회에서도 버스 4대에 건축사들을 가득 태우고 새벽같이 출발하였다.

이번 건축사대회 주제는 '건축사, 변화의 중심에 서다' 이었다. 이 자리에서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의 개회사는 필자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하면 석정훈 회장은 "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백 년이 되는 해이자 바우하우스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00년 전, 바우하우스는 건축과 디자인이 작품으로만 머물러 있기를 거부하고 정신혁명을 통해 그 시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예술'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금 우리 건축사에게 필요한 것은 3·1운동의 정신과 같이 우리 스스로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제시하는 건축의 새로운 선언, 신건축선언이다.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되새겨 우리 삶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건축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개회사처럼 대한민국 건축설계업계에는 최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대에 뒤쳐진 행정과 제도, 관련 전문가들의 낡은 권위의식, 국민들의 건축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 과정의 핵심에 있는 것이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이다. 지금은 제 5기에 접어들었고 5기 위원회는 '좋은 건축 행복한 삶, 좋은 도시 건강한 사회'라는 비전을 가지고 건축의 공공성 증진, 설계방식 개선, 설계관리시스템 구축이라는 3가지 정책목표로 승효상 건축사가 위원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추진하고 있는 세부과제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도시공간에 열린 건축, 민간건축의 공공 기여제도, 주민중심 설계 확대, 공사과정에 설계자 참여 보장, 건축교육 및 건축사자격제도 개선 등이다.

그 중 현재 피부에 와닿게 추진되거나 추진 중인 것은 가격 입찰제 등 설계발주제도의 혁신과 총괄건축가·공공건축가 제도 확산, 건축허가제도 개선 등이다. 그야말로 건축사가 변화의 중심에 서서 대한민국 건축설계업계의 큰 물줄기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큰 흐름의 변화 속에서 우리 건축사 각자는 석정훈 회장의 말대로 스스로 뼈를 깎는 자정의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대전을 포함 지방에서 일하는 건축사들은 더더욱 그렇다. 소극적인 마인드를 버리고 이 큰 흐름을 잘 받아 구석구석 작은 생활 밀착형 현장에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모세혈관에 피가 돌지 않으면 그 주변의 세포는 썩기 마련이다. 내 손에서 그려지는 선 하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곧 대전에서도 시행될 총괄건축가제도 등 여러 가지 변화의 흐름에 바른 주관을 가지고 건축사들이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그래야만 대전시민들도 좋은 건축 행복한 삶, 좋은 도시 건강한 사회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조한묵 대전시건축사회 부회장·건축사사무소 YEHA 대표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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