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출현 이후 인류사회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변하고 있다. 이제껏 유래 없을 정도로 정보의 가치가 높아졌다. 앨빈 토플러는 이같은 흐름을 감지하고 1991년 저서 `권력이동`을 내놓는다. 그는 본질적인 권력이 자본에서 정보로 바뀌면서 최종적으로는 자식 정보 계층이 권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한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배경에는 앞선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정보 유통이 이뤄진 덕이 크다.
2가지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는 유튜버·스트리머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직업 3위로 올라섰다는 소식이다. 재작년만 해도 10위권에 들지도 못했지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사실상 직업으로써는 1위라고 볼 수 있다. 사회화가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본능에 충실하다. 신체활동과 정보의 수집·전달 욕구가 강하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성장기에 이 2가지 성향이 강하지 않았던 아이들은 도태돼 유전자를 남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장래희망 1위와 2위에 오른 운동선수와 교사가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유다.
또다른 기사는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등장으로 전 세계 TV 광고 매출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는 외신이다.
이 둘은 결국 동일한 현상이다. 얼마 전만 해도 TV는 가장 주요한 정보유통 채널이었다. TV 플랫폼의 직업인 연예인, 아이돌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정보유통이 TV에서 인터넷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면서 스포트라이트는 유튜버로 향하게 됐다.
`인터넷 혁명`이란 말이 있다. 혁명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변화 속도가 급진적이다. 개개인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감이 아니다.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적절한 산업을 육성해 경제시스템에서 소외되는 이를 줄이는 건 정보화사회 국가의 또다른 책무다.
이용민 지방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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