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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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으로 유튜버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1인 미디어의 급격한 증가 등 사회문화적 변화에 따른 것으로 과거 선호도가 높았던 의사, 변호사 등의 직업군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0일 초·중·고 학생 및 학부모, 교원 등 총 4만 40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9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운동선수`(11.6%) 였으며 2위 역시 지난해와 동일한 교사(6.9%)로 조사됐다. 특히 3위에 오른 `크리에이터`(유튜버·BJ·스트리머 등, 5.7%)의 상승세가 확연하다. 10년 전인 2009년은 물론 2015년까지만 해도 크리에이터는 상위 20위권 안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과거 희망직업으로 인기를 얻었던 의사(4위, 5.6%), 경찰관(7위, 3.7%), 과학자(13위, 1.8%) 등 직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정보 개방성 및 접근성 등 사회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선기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정보가 개방돼 있는 만큼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초등학생들의 직업 선택도 다양해 진 것"이라며 "다만 정보에 대한 깊은 분석보다는 유튜버 등 팬덤 현상으로 인해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등학생에서는 모두 교사가 희망직업 1위를 차지했다. 다만 10년 전에 비해 교사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교사를 희망한 중학생 비율은 18.1%에서 10.9%, 고등학생 비율은 12.4%에서 7.4%로 줄었다. 또 중학생의 경우에는 교사(10.9%) 다음으로 의사(4.9%), 경찰관(4.9%), 운동선수(4.3%), 뷰티디자이너(3.2%) 등 순이었다. 고등학생에서는 경찰관(3.8%), 간호사(3.7%),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3.6%), 군인(2.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흥미와 적성, 희망직업 등 진로에 관한 대화를 부모와 가장 많이 하는 중학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학생의 `나의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에 대한 부모와의 대화는 거의 매일(27.7%)이었으며 초등학생은 주2-3회(23.8%), 고등학생은 주 1회(24.8%)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학생의 경우 자유학년·학기제와 연계, 중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부모와의 대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중학생 학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진로교육으로 적성과 흥미, 꿈을 찾는 진로수업, 고등학생 학부모는 진로·진학에 관한 상담을 꼽았다. 진로전담교사와 학교관리자의 경우에는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전문적인 진로교육 인력확보 및 역량제고와 예산·환경지원이라고 선택했다.

한편 2009년과 비교해 초등학생은 크리에이터,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중학생은 심리상담사/치료사,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고등학생은 화학공학자, 연주가/작곡가, 마케팅·홍보 관련 전문가가 희망 직업 20위권에 등장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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