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을 지원하게 될 팁스(TIPS)타운이 지방에선 처음으로 대전에 세워진다. 110억 원을 들여 충남대에 건립될 팁스타운은 내년 9월 문을 연다. 팁스타운이 건립되면 수도권에 몰려있던 스타트업 지원 인프라가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전 팁스타운은 지방에 조성되는 최초란 의미도 있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팁스 프로그램의 지방으로의 확산에 더 많은 의미를 둔다. 민간이 투자해 기술창업을 지원하는 방식의 팁스 프로그램은 정부에선 지원만 하고 민간이 혁신 역량을 활용해 자발적인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가 민간의 우수 벤처투자자, 엑셀러레이터를 팁스 운영자로 선정하면 팁스 운영사는 고급 기술 창업팀에 선 투자해 창업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0여 운영사에서 800개가 넘는 창업팀을 배출했다. 유치한 민간투자만도 2조 560억 원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 관심도가 뜨겁다. 팁스 프로그램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에 2300억 원에 매각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수아 랩, 명함 관리 앱 리멤버 등도 팁스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다진 창업기업이란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신생 스타트업 기업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정보를 교류할 곳이나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허다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팁스타운이 본격 운영되면 전국 창업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대전은 새로운 창업도시 이미지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덕특구 기술사업화 확대는 물론 지방 이공계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창업지원 환경이 만들어진 건 반길 일이다. 대전 팁스타운이 벤처생태계를 키우고 기술 창업의 허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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