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토지 늘어, 완공 2020년 12월에서 2021년 12월로 변경

대전 외삼∼유성복합터미널 연결도로 [연합뉴스]
대전 외삼∼유성복합터미널 연결도로 [연합뉴스]
대전 외삼네거리에서 유성복합터미널을 잇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로 개설 공사 완공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토지 보상 면적이 늘어난 데다 주변 교통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교차로 건설 방식을 고집하면서 공사기간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최근 도시계획시설사업인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실시계획의 변경을 고시했다.

외삼네거리-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개설 공사는 2018년 3월 공사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유성구 외삼동 네거리에서 유성복합터미널 부지까지 연장 6.5㎞ 구간에 BRT 전용차로를 설치하는 게 주요 계획이다.

지난 해 첫 삽을 뜰 당시 이 도로의 준공 예정일은 2020년 12월이었다. 하지만 수차례 설계 변경을 거친 이 도로의 완공 시점은 2021년 12월로 변경됐다.

변경 고시에 따르면 지적 재조사 사업에 따른 사업 면적이 늘어났고 이로 인한 보상 범위·대상이 증가했다.

사업구간 내 편입부지는 지적 재조사 실시에 따라 450필지(40만 6225㎡)에서 502필지(40만 8153.5㎡)로 상향 조정됐다.

시 관계자는 "지적 재조사를 거치면서 보상 면적이 늘고 부체도로 설치계획 변경에 따른 편입 면적이 변경된 게 완공 시점이 바뀐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의 `행정 편의주의`가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도로 내 시설물 중 하나인 장대교차로는 당초 입체(고가)도로로 계획됐지만 논란 끝에 평면 방식으로 최종 확정됐다.

주민설명회 등을 벌이면서 건설방식이 입체에서 평면으로 바뀌었다. 여론을 무시한 채 평면 방식을 선택하면서 찬반 대립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공사 기간이 늘었다.

병목 현상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과 시민 전체의 교통편의보다는 상권 침체, 지가하락이라는 일부 민원만 반영됐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토지 보상도 원활할 편은 아니다. 2018년 3월 첫 삽을 떴지만 같은 해 5-10월, 11월-2019년 6월까지 총 13개월 정도 공사가 멈췄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적극 보상에 나섰지만 이달 기준 전체 87% 보상률에 그치고 있다.

일각엔 공사 지연으로 유성복합터미널과의 연결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유성복합터미널의 완공 시점은 2022년 말로 예정됐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이 토지 보상 과정 중 돌발변수가 발생할 경우 이마저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

시 관계자는 "공사 중지 기간이 길었던 점이 완공 시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보상 절차 완료 후 실제 공사에서는 정해진 공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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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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