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나눔터·청소년카페 서북구 편중, 동남구 초등생 신입생 수도 감소

[천안]천안시 서북구에 인구쏠림 현상이 계속되면서 아동 및 청소년 복지시설 상당수가 서북구에 분포해 지역간 복지여건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동남구는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감소세를 보이며 학교 운영에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다.

10일 천안시에 따르면 마을 중심의 양육친화적 환경조성과 육아관련 프로그램과 정보를 공유하는 열린 육아공간으로 `공동육아나눔터`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서북구 불당동 LH행복주택에 공동육아나눔터 12호점이 개소했다. 12곳의 공동육아나눔터 중 동남구 소재는 용곡동과 신부동에 각각 문을 연 2개소가 전부다. 12곳 천안시 공동육아나눔터의 83.33%인 10개소가 서북구에 위치해 있다.

동남구는 13개 읍면동 중 공동육아나눔터가 한 곳도 없는 읍면동이 11개에 달하지만 서북구는 불당동만 3개소에 달한다. 공동육아나눔터는 2017년 2개소, 2018년 2개소, 2019년 1개소로 매년 새로 문 열었지만 신설 지역 모두 서북구 일색이었다.

천안시의 내년도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대상 지역 4곳도 서북구가 3곳으로 대부분이다.

청소년 이용시설도 서북구와 동남구간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시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체험과 휴식,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2015년부터 청소년카페 `청다움`을 설치하고 있다. 2015년 9월 서북구 쌍용동에 청다움 1호점이 개소한 이래 2016년 12월과 올해 4월 2호점(동남구)과 3호점(서북구)이 개소했다. 이달에도 서북구와 동남구에 청다움 4호점과 5호점이 개소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북구 직산읍 일원에 청다움 6호점이 설치 계획이다. 6호점까지 설치를 완료하면 청소년카페 청다움은 동남구 2개소, 서북구는 동남구의 두 배인 4개소가 된다.

천안시 관계자는 "서북구의 아동과 청소년 인구가 많고 서비스 수요도 많아 관련시설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북구와 동남구는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간극이 커지고 있다.

10일 천안교육지원청의 `연도별 신입생 수 현황`에 따르면 서북구의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2016년 3671명, 2017년 4080명, 2018년 4420명, 2019년 4884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동남구는 2016년 2639명, 2017년 2770명, 2018년 2726명, 2019년 2586명으로 감소세다. 학생수가 줄면 일선 학교들의 기본 운영비도 감소해 학교운영 부담이 가중된다.

미래를 여는 아이들의 서미정 사무국장은 "아동양육 및 청소년 이용시설의 지역간 불균형으로 인한 정주여건 악화가 동남구 주민들의 서북구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유영채 의원은 "천안시의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지역 격차 해소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1월 말 기준 천안시 인구는 서북구 40만 8197명, 동남구는 27만 2535명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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