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는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의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에 도로의 기름·먼지 등과 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현상을 말한다. `도로 결빙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얼음이 워낙 얇고 투명해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쳐 보여 검은 색 얼음이란 뜻의 `블랙아이스`란 이름이 붙여졌다.

겨울철이 되면서 요즘 하루가 멀다 하게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교통사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 원인으로는 블랙아이스가 꼽히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4년(2014-2017년)간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에 발생한 결빙도로와 적설도로 교통사고는 각각 5190건, 269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결빙도로와 적설도로 교통사고로 발생한 사망자 수도 각각 175명, 48명으로 해마다 평균 56명이 결빙도로나 적설도로에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아이스에 의한 교통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투명한 얼음이 아스팔트를 코팅한 것처럼 얇게 뒤덮고 있다 보니 눈으로 확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험을 인지하기도 전에 도로를 달리던 차량은 길을 잃어 다른 차량을 덮치는 경우에는 자칫 대형교통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 결과 마른 노면보다 제동 거리가 최소 4.4배에서 7.7배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또한 빙판길 조향능력 실험에서는 시속 30㎞ 미만에서는 차량의 제어가 가능했지만 시속 30㎞ 이상으로만 주행해도 조향능력을 상실했다고 한다. 제동거리 증가와 조향능력 상실로 인해 2차 사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올 6월 말 기준 대한민국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344만대를 돌파했다. 인구 2.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증가로 운행 중 발생하는 사고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교통사고 요인 중에는 날씨도 포함된다. 도로가 얼어붙어 사고를 유발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무엇보다 안전운행이 제일 좋은 예방책이다. 차량 운행에 있어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이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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