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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수목진료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

2019-12-10기사 편집 2019-12-10 08: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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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한 해 동안 병해충으로 피해를 받는 우리나라 산림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면적으로만 보면 8만㏊, 전체 산림 면적의 1.25% 수준이다. 이러한 피해 정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권장하는 '산림면적의 1%'에 근접한 수치로 우리 산림 병해충 관리 수준도 어느덧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거공간, 공원 등 생활 주변 수목도 적극적으로 관리해 더 많은 국민이 나무가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나무의사' 는 이같이 수목을 관리하는 제도의 일환으로 올 4월 처음으로 국가자격시험이 실시됐다. 앞으로 병든 나무의 진료는 반드시 나무의사가 있는 나무병원을 통해서만 가능할 전망이다. 환경안전 보장에 주력하는 정부 방침에 발 맞춰 숲 속 나무만이 아닌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에도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제공되는 새로운 수목진료 서비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2년부터 대국민 수목피해 진단서비스를 목적으로 국립나무병원을 설립·운영해 왔다. 2012년부터는 전국 12개 시·도의 공립나무병원과 8개 국립대학의 수목진단센터와 함께 수목진료기술의 연구개발, 수목피해 조사·분석, 수목관리 컨설팅, 전문가 육성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공립나무병원 및 수목진단센터의 2018년 한 해 진단건수는 총 4137건, 민간 나무병원은 총 1만 1090건의 수목 피해 처방과 치료를 실시했다. 이들 건수는 2012년 이후 매년 약 10%씩 증가하는 추세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의 인식 또한 수목이 단순히 주변 풍경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꾸고 돌보아야 하는 자연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 반려동물처럼 반려나무를 볼 수 있을 날도 머지 않았다. 이제 국립나무병원에는 나무의사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나무의사의 전문성 향상을 돕는 역할이 맡겨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립나무병원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수목진료 분야의 협력과 연구를 통해 모든 국민들이 더 나은 자연환경에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수목진료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된 나무병원과 나무의사. 앞으로의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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