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청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정원 기자
황운하청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정원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9일 "검찰이 하명수사, 선거개입 수사라는 그림을 그리고 몰아가고 있다. 이번만큼은 뜻대로 안될 것"이라며 검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황 청장은 이날 대전 중구 시민대학에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출간 기념으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 콘서트에는 전·현직 경찰관, 지지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책은 검찰과의 전쟁, 잊지 못할 사건들, 가지 않은 길, 묻고 답하다 등 4부로 구성됐으며, 검찰과의 갈등과 비화 등 검찰에 대한 비판은 물론 고래고기 환부 사건과 전 울산시장 측근 수사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고래고기 사건은 경찰이 불법포획 증거물로 압수한 고래고기를 검찰이 유통업자에게 돌려준 것을 두고 벌어진 검경간 갈등이다.

황 청장은 "고래고기 사건은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검찰이 중립성을 방패로, 수사권을 무기로 검찰조직 이익만을 위해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며 "검찰 개혁의 본질은 검찰의 권한이 견제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하명수사와 관련해 황 청장은 "울산시장 측근 비리 사건 관련해 하명수사, 선거개입 수사라 명명한다. 이것은 검찰과 자유한국당, 보수언론이 만들어놓은 거짓 프레임"이라며 "가공의 틀을 만들고 억지로 꿰맞춰나가려고 한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황 청장은 "이 사건의 본질은 울산지역 토착비리 수사이다. 검찰의 수사 방해로 사건이 덮였다는 것인데 토착비리한 사람들이 큰 소리를 친다. 지금 상황은 적반하장 상황"이라며 "검찰은 원래 수사할 때 미리 그림을 그려놓고 몰아간다. 하명수사, 선거개입 수사로 그림을 그리고 몰아가려 하는데 이번만큼은 뜻대로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1·2부 나눠 1부는 문성식 변호사, 박선영 목원대 교수와 함께 책 내용을 중심으로 한 패널 토크 방식, 2부는 청중과의 대화로 진행됐다.

현재 공무원 신분인 황 청장의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황 청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경찰청으로부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불가 통보를 받아 의원면직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 사퇴시한은 내년 1월 16일까지이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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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청장이 고래고기 환부 사건, 전 울산시장 측근 수사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김정원 기자
황운하 청장이 고래고기 환부 사건, 전 울산시장 측근 수사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김정원 기자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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