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운동권 출신…"당 위해 헌신하겠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5선 중진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 동안을)이 선출됐다. 심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친박계 3선인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선출됐다.

심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총 106표 가운데 52표를 얻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심재철·김재원 조는 39표, 강석호·이장우조와 김선동·김종석 조는 각각 28표를 받았으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결선 투표를 치렀다.

심 의원은 당선 직후 인사말에서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들을 잘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분들의 미래에 대한 고심과 결단들이 이렇게 모였다"며 "앞으로도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심재철 의원은 광주 출신으로 2000년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경기도 안양에서 내리 5선을 기록했으며 20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전략기획위원장·원내수석부대표·정책위의장·최고위원 등 당내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부처의 비공개 업무추진비 내역을 확보해 폭로하고 지난 9월에는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 투쟁에 나서는 등 대여 공격수 역할에 주력해 왔다.

한국당에서는 드물게 호남·운동권 출신으로,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서울역에 집결한 시위대를 후퇴하도록 결정한 `서울역 회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내란음모, 계엄법 위반 혐의로 5개월간 수감돼 고문을 받았다가 `형 면제`로 풀려났고, 1983년 12월 특별 복권됐다. 대학 졸업 후 교편을 잡았다가 MBC 기자로 입사해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했고 1992년에는 방송 민주화를 요구하며 MBC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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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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