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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칠흑 어둠 속 AI가 비춰준 생명선

2019-12-09기사 편집 2019-12-09 17:54:30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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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한국기계연구원은 9일 오전 11시 대전도시철도 1호선 대전시청역 승강장에서 인공지능 기반 대피로 안내시스템 시연회를 진행했다. 화재경보음이 울리자 IoT 센서가 최적의 대피로를 계산하고, 천장에 설치된 레이저 표시기가 녹색 빛으로 대피로를 그려 승객들을 탈출구로 유인했다. 사진=주재현 기자


"화재발생입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비상구를 이용해 질서있게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9일 오전 11시 대전 서구 도시철도 시청역 지하 2층 승강장에 모형 불꽃이 피어오르자 경고음과 함께 화재발생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천장에 달린 레이저표시기에서 녹색 레이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지하 2층 승강장 화재발생지점부터 지상 1층 출구 아래 계단까지 바닥에 기다란 녹색 선이 차례대로 깜빡였다. 기존에 설치된 비상구 안내등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녹색 선만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한국기계연구원은 인공지능(AI) 기반 화재 대피로 안내 시스템 연구성과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 기술은 지하철역 내 화재가 발생했을 때 AI 딥러닝 모델을 이용해 승객들에게 최적의 대피로 방향을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화재경보 시스템은 화재 여부만 알렸을 뿐 화재 발생 지점과 정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생명과 직결된 대피로 선택은 오로지 승객 개인의 몫이었다.

이와 달리 AI 안내시스템은 역 안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센서를 통해 연기농도·온도·일산화탄소 등을 바탕으로 화재위험성을 평가하고, 최적의 대피로를 계산한다. 천장에 설치된 레이저 표시기는 수집된 화재 정보를 받아 레이저 빛으로 바닥에 승객 대피로를 표시한다. 승객이 직접 대피로를 찾을 필요 없이 바닥에 그려진 녹색 불빛을 따라 나가면 되는 것이다.

기계연 연구진과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시범적으로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에 첫 적용, 테스트 베드 구축을 완료했다. 지하철 역사 내부에 총 IoT 30여 개, 레이저 표시기 130여 개를 설치했다. 향후 1년 정도 시범운영을 통해 장·단점을 분석,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은 지하철역 뿐만 아니라 스마트빌딩과 스마트시티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형석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AI기반 화재 대피로 안내시스템은 대형빌딩과 대형 주차장 등에도 적용가능하다"며 "앞으로 카메라를 활용해 화재위험 정보수집 범위를 확대하면 시스템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계연은 이 기술을 대덕특구 내 재난안전 솔루션 기업인 텔코코리아아이에스에 기술이전하고 국내·외 기술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정집 텔코코리아아이에스 대표는 "실증테스트와 검증을 거쳐 상용화까지 3-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완성한 연구성과인 만큼 대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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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한형석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9일 대전도시철도 1호선 대전시청역 역무실 내 설치된 인공지능 기반 대피로 안내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