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 "평화 굳은 결의에 존경"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에게 남북 평화 및 통일 메시지를 발신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도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총 22회에 걸쳐 그레미상을 수상한 세계적 밴드인 U2는 정치·사회적 현안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리더이자 보컬인 보노는 빈곤퇴치 캠페인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한 때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U2는 전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내한 공연을 펼쳤으며,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보노를 접견하며 한국 공연의 성공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날 공연에서의 오프닝 곡인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를 언급하며 "아일랜드의 상황을 노래한 것이지만,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며 "한국 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고 언급했다. U2는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그룹이다.

문 대통령은 또 "어제 훌륭한 공연뿐 아니라 공연 도중 메시지로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도 내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전날 보노는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원(One)`을 엔딩곡으로 부르며 "평화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가 돼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고 호소했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공연 도중)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 준 것에 대해서도 공감하며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U2가 음악 활동을 매개로 평화·인권·기아 및 질병 퇴출 등 사회 운동을 전개해 많은 성과를 낸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치하했다.

이에 보노는 "대통령님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 큰 노력을 기울이고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는 것을 알고 있다.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보노는 또 "대통령님께서 한국 경제, 한강의 기적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 계속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며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시고 계신 것에도 감사를 드린다. 또 베를린에서도 훌륭한 연설을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