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주의 젖줄이라 불리는 무심천을 가로지르는 19개 교량에 아름다운 빛의 옷을 입히자는 제안이 나왔다.

김기동<사진> 청주시의원은 9일 열린 청주시의회 제48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청주시가 말로만 공예의 도시, 문화도시라 자랑할 게 아니라 그 이름에 걸맞는 공공 디자인을 도입해 진정한 공예의 도시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도심의 야경은 말 그대로 밤의 경치"라며 "해가 지면 조명을 밝혀 도로와 건물을 비추는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은 그 나라와 도시의 경제력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경이 유명한 세계의 관광도시뿐 아니라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의 교량을 밝혀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난 사례는 좋은 본보기"라며 "한강의 야경은 수년 전부터 서울시민의 휴식처이자 자랑거리로 거듭났고,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주에도 규모는 작지만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젖줄로 사랑받고 있는 무심천이 있다"며 "현재 청주시에서 무심천 몇몇 교량에 조명을 비추고는 있지만, 일반적인 조명의 용도인 밤길을 비추는 수준으로 디자인적 요소는 떨어지는 것 같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조명보다는 시민들이 감탄을 자아낼 수 있고, 하루의 피로를 힐링하며 거닐고 싶은 교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해 아름다운 빛의 옷을 입힐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도심 곳곳의 도로변에 돌출된 전기배전함에 공예도시 청주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을 도입하길 제안한다"며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불가피하게 설치된 전기배전함은 청주 도심 곳곳에 2751개에 이른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인도변에 뾰루지처럼 툭 튀어나온 배전함은 때로는 통행을 방해하는 애물단지로 취급받고, 어떤 곳에서는 쓰레기가 쌓인 흉물스런 구조물로 도심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차피 제거 못할 시설물이라면 획일적인 회색빛에 무미건조한 시트지를 붙인 형태에서 벗어나 공예비엔날레의 도시 청주, 문화의 도시 청주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승화시켰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전 소유의 시설물인 전기배전함을 우리 청주시 마음대로 처리할 수는 없겠지만 이참에 한전과 청주시가 상호 소통·협력 하에 TF를 만들어 공공 디자인을 입히는 프로젝트를 해보길 권한다"며 "대한민국 최초로 시트지만 부착한 기존의 전기 배전함에서 벗어나 공예도시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디자인 조형물을 도입한다면 청주가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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