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전담 인력 4명이서 267개 업체 관리…아직 80개 업체 점검 못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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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이 전국 최고 수준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지만 이를 감시·지도할 지도점검 인력은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서해안에는 미세먼지의 주범인 현대제철과 석유화학단지, 30개 화력발전소가 위치해 있고 대기오염물질을 연간 20톤 이상 배출하는 대규모 사업장만 267개나 된다.

이로 인해 충남지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지난 2015년 기준 27만 9543톤으로 전국 배출량 대비 13.2%를 차지해 경기도의 28만 3553톤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충남지역은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굴뚝자동측정기기(TMS) 부착 사업장의 배출량에서도 지난 2017년 기준 8만 7135톤으로, 전국 발생량 대비 28.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남도는 대규모 사업장을 지도점검할 인력이 고작 4명에 불과한 실정이며, 내년부터 서북부권 환경관리팀이 신설돼 4명이 보강되더라도 모두 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8명의 지도점검 인력이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80톤 이상인 1종 사업장, 20톤 이상인 2종 사업장 등 모두 267개 사업장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단일 사업장중 대기오염배출량이 가장 많은 현대제철만 하더라도 모두 1623개의 배출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대산석유화학단지 3사는 500-1000개의 배출구가 있어 연간 한두 차례 점검으로는 정밀한 지도점검이 어렵다.

충남도는 이처럼 지도점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올해만 하더라도 267개에 이르는 1,2종 사업장 중 아직까지 80여 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점검조차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도점검은 우수사업장은 2년에 1회, 일반사업장은 1년 1회, 중점사업장은 1년 2-3회 나가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비해 경기도는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충남도와 비슷하지만 광역환경사업소 아래 환경직 공무원 위주로 구성된 8개 팀 50여 명이 집중적인 지도점검을 펼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배출구가 수백 개가 되는 대규모 사업장은 며칠씩 점검하더라도 3분의 1도 점검하지 못한다. 이런 사업장은 수시로 점검을 나가야 한다"면서 "내년부터 지도점검 인력이 일부 보강되지만 대기오염배출량 기준으로 비슷한 상황의 경기도와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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