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총선정국 집중 분석] ⑤ 대덕구

대전 대덕구는 제16-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원웅 전 의원 이후 보수정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 후보가 당선되며 섣불리 민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거세게 불었던 진보바람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덕구는 현역인 정용기 한국당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박종래 지역위원장,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덕구는 민주당의 전략공천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동구 전략공천설이 돌았던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관련 중앙당 차원에서 대덕구 출마를 염두에 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성 장관이 불출마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하긴 했지만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있는 만큼 최종 후보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성 장관 전략공천설이 설로만 그친다면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민주당내 경선 결과다.

박종래 지역위원장과 박영순 전 정무부시장,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 모두 양보는 없다는 입장으로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먼저 박 지역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출마를 고사하고 위원장직을 맡을 정도로 대덕구에 대한 애착이 강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밑바닥 민심을 살핀 것이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자인 박 전 정무부시장은 민선 7기 초대 정무부시장으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시장 등 잦은 출마 이력과 더불어 선거에서 모두 낙선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이 가지고 있는 피로도가 상당한 부분은 약점으로 꼽힌다.

최 전 행정관은 중앙에서 활동한 만큼 중앙 정치 인맥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대덕구 내에서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분위기도 있는 만큼 인지도 면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으나 정치신인이라는 부분도 장점이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문제는 3명의 후보 모두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선을 예고한 만큼 경선 이후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지역 민주당 내부에서는 총선 때마다 본선에서 패배한 이유 중 하나로 역투표를 의심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들간 감정이 쌓이면서 정작 중요한 본선에서 같은 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는 주장이어서 경선 후유증도 변수로 언급되고 있다.

한국당은 정용기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 대전시당 내부 분위기가 현역 의원이 있는 선거구에는 후보자가 몰리지 않는 것으로 볼 때 대덕구도 마찬가지 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중앙당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임에 대해 불가 방침을 세우면서 러닝메이트로 1년간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정 의원도 모든 직을 내려 놓은 것이 내년 총선에서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원의 경우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지역에 소홀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오히려 지역을 더 챙길 수 있는 기회로 볼 수도 있어 지금 당장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대덕구는 우선 성 장관 전략공천설 사실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선거 분위기를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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