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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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전지역 워킹맘 인구가 크게 줄며 8만 명 선으로 풀썩 주저앉았다. 전국 주요 대도시 중 가장 적다. 충남도내 워킹맘도 큰 폭으로 빠졌다. 8일 통계청의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부가항목)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4월 기준)를 보면 대전지역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9만 3000명에서 올해 8만 6000명으로 8000명가량 급감했다.

자녀를 키우며 일을 하는 워킹맘 감소세는 서울(-3만 2000명), 대구(-1만 명), 부산(-6000명), 광주(-3000명) 등 주요 대도시에서 모두 나타났지만 8만 명대 진입은 대전이 유일하다. 도시 규모가 비슷한 광주가 9만 2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을 제외한 전국 5대 도시 중 대전이 꼴찌인 셈이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인구도 대전은 1년새 15만 6000명에서 14만 8000명으로 9000명이나 줄었다. 서울(-4만 2000명), 부산(-1만 3000명) 다음으로 가파른 감소 폭이다. 2016년 10만 1000명 수준이던 대전지역 워킹맘 인구는 이듬해 9만 3000명으로 10만 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 같은 자리를 맴돌다 올해 8만 6000명으로 9만 명대 마저 깨졌다. 같은 기간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의 수 역시 17만 명에서 16만 4000명, 15만 6000명, 14만 8000명으로 내리 하락세를 걷고 있다.

충남의 감소 흐름도 눈에 띈다. 2016년 자녀 동거 여성 25만 1000명에 취업여성 13만 7000명이던 것이 매년 몸집을 줄이더니 올해 각각 21만 명, 12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취업여성은 전년 대비로 무려 7000명 줄었다. 광역도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역 규모의 차이로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해도 자녀 동거 여성 6000명, 취업여성 1만 명이 증가한 경기도와 대비된다.

충청권에서도 충북은 자녀 동거 여성(14만 9000명)이 3000명 줄었으나 취업여성은 3000명 늘어 9만 4000명으로 올라섰다. 1년 전과 비교해 세종은 자녀 동거 여성이 6000명 증가한 4만 6000명, 취업여성은 4000명 불어난 2만 70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시·도별 고용률은 제주(67.8%), 전북(64.2%), 충북(63.1%) 순으로 높았다. 충북은 지난해보다 3.4%포인트 고용률이 상승했다. 대전은 58.1%(1.7%포인트↓), 충남은 57.2%(2.5%포인트↓)로 각각 떨어진 반면 세종은 1.9%포인트 오른 57.2%를 기록했다. 전체 비율은 지난해 56.7%에서 올해 57.0%로 0.3%포인트 올라갔다.

전국적으로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취업 여성은 282만 7000명으로 이중 임금근로자가 229만 명(81.0%)이었다. 나머지 53만 8000명(19.0%)이 비임금근로자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일용근로자는 64만 1000명으로 임금근로자의 28.0%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4만 1000명 줄고,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9.8%에서 28.0%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상당한 비중이다.

임금수준별로도 월 200만 원 이상인 워킹맘 비중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두터워지는 추세지만 100만 원 미만 10.2%(23만 5000명), 100만-200만 원 미만 33.1%(75만 7000명)로 절반에 가까운 워킹맘들이 저소득일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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