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물질 배출 사업장이 가장 많은 충남지역에 이를 감시하고 지도·점검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모양이다. 충남지역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은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전국 대기오염 배출량 대비 13.2%를 차지할 정도로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지역이란 불명예를 가진 지 오래다. 대기오염을 다량 배출하는 굴뚝 자동측정기기 부착 사업장의 배출량에서는 전국 발생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충남지역은 대기오염 물질을 연간 20톤 이상 배출하는 대규모 사업장만도 267곳이나 된다. 여기에 미세먼지의 주범인 현대제철과 석유화학단지, 30곳에 이르는 화력발전소까지 위치해 있어 전국 최고의 대기오염 배출지역으로 낙인찍혀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들 대기오염 배출 사업장을 지도·점검할 인력이 고작 4명뿐이라고 하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충남지역 단일 사업장 중에서 대기오염 배출량이 가장 많은 현대체절만 보더라도 1623개의 배출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지도·점검과 관리에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500-1000개의 배출구를 가지고 있는 대산 석유화학단지 역시 정밀한 지도·점검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대기오염 배출 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기오염 저감 장치가 고장 나 배출량이 급증했는데도 모르거나 배출량을 조작하는 일이 빈번한데도 쉬쉬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다 인력부족 탓이다. 지금까지 큰 사고가 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대기오염 배출량이 충남과 비슷한 경기도는 8개 팀 50명이 근무한다고 한다. 충남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내년부터 4명을 더 증원한다고 하지만 300곳에 이르는 오염배출 사업장을 지도·관리하는 건 무리다. 꾸준한 지도·점검만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력 보강은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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