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연속 부진 평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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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9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8일 KDI 경제동향 12월호에 따르면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며 실물 경기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가 소폭 개선되며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됐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경기 상황을 놓고 둔화로 진단했으나 4월부터는 부진 평가를 매달 이어오고 있다.

수출 부진에 따라 광공업생산이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하락했으나 서비스업생산 증가세도 낮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의 경우 토목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됐음에도 설비투자에서 감소세가 이어지며 투자 전반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됐다.

지난 10월 건축부문이 전월보다 9.3% 감소한 가운데 토목부문은 12.6% 증가하며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고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은 0.7%로 전월(1.0%)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산업생산 위축 원인으로 수출 부진을 지목했다.

지난 달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3% 감소했다.

품목별로 선박 62.1%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30.8%), 석유제품(11.9%) 등이 뒤이어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중국과 미국이 각각 12.2%, 8.3% 하락하며 10월 수출물량지수는 9월(2.1%)보다 2배 가량 증가한 4.6%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됐다는 것.

소비를 나타내는 10월 소매판매액은 2.1%의 증가율을 보였다. 10월 기온이 예년보다 높은 가운데 겨울 의복 판매가 줄어들면서 준내구재 소매판매액이 5.7% 줄어들었다.

일부 심리지표는 개선되며 경기 부진 심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10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99.5)과 유사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0.9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11월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 대비 0.2% 상승한 2088.0로 집계됐다.

10월 가계대출은 8조 1000억 원이 증가하며 지난해 동월(10조 4000억 원)보다는 낮게 조사됐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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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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