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총선정국 집중 분석] ④유성갑·을

대전 유성갑·을 선거구는 서구와 마찬가지로 젊은층의 거주비율이 높아 진보성향의 정당이 다소 유리한 곳으로 꼽힌다.

유성갑은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발전소 건립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유성을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연구단지가 위치해 지역 정치권은 이 곳의 여론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성갑=지난 20대 총선 당시 유성구 분구에 따른 신설 지역구로 젊은층의 거주비율이 높은 도안신도시가 주축이 되는 선거구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조승래 의원이 본선에 직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성효 당협위원장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심소명 유성갑지역원장이 출마예상자로 거론됐으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신당창당을 예고하면서 심 위원장이 어느 당 소속으로 출마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 곳은 본선에 앞서 박 당협위원장과 진동규 전 구청장이 맞붙는 당내 경선 결과가 첫 번째 관심거리다. 각각 시장과 구청장 출신으로 당장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점에서 본선보다 예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박 당협위원장의 불출마설도 나오고 있지만 당사자가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는 하나의 설에 불과해 아직까지는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선에서는 출마예정자들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보다는 원신흥동에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이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주민들은 원신흥동 대전에너지사업단 부지에 추진되는 수소발전소 건립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발전소 건립은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총선 전까지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민주당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대통령 공약 사항에 포함됐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대전교소도 이전 문제도 이슈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성갑은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가 총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교도소 이전 문제도 계속해서 공수표만 날린다면 지역 여론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성을=현역인 이상민 국회의원에 맞서 다른 정당은 물론 민주당 소속 예비주자들도 몰리는 것이 특징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가 유력한 예비주자로는 정기현 시의원, 조원휘 전 시의원, 김종남 전 시 민생정책자문관, 안필용 전 박영선 국회의원 보좌관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구 대부분 현역 의원의 본선 직행이 예측되는 것과 달리 후보자가 몰렸다는 점에서 유성을도 본선보다 민주당내 경선 결과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2명내지 3명으로 당내 경선을 치르는 만큼 컷오프 대상에 누가 포함될 지도 관심거리다.

한국당에서는 육동일 전 대전시당위원장과 이영수 한국당 대변인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육 전 위원장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반면 이 대변인은 최근 토크콘서트를 통해 지역에 존재감을 알렸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신용현 국회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서구을에 출마했던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도 내년 총선에서는 유성을 출마 뜻을 밝혔다.

연구단지를 품고 있는 유성을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구단지 내에 원자력연구시설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해당 시설 종사자들로서는 정부 정책이 생계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연구단지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반발 분위기도 감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여론이 총선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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