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시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천리안2B호를 발사장인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하기 위해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5일 대전시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천리안2B호를 발사장인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하기 위해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대기·해양 환경 관측 임무를 수행할 위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연구진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 국산화를 통해 제작했으며, 경쟁국인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보다도 2-3년 앞서 만들어낸 성과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4일 본원 위성시험동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정지궤도 복합위성 `천리안위성 2B호`의 실물을 공개하고 관련 연구개발 설명회를 진행했다.

최재동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이 자리에서 "천리안 2B는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화학물질 등을 감지할 수 있어 미세먼지의 발생지점, 원인, 이동경로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난다"며 이번 위성 개발의 의의를 설명했다.

천리안 2B호는 세계최초 환경탑재체를 실은 정지궤도 위성이다. 저궤도 위성은 지구와 거리가 가까워 정밀한 관측이 가능한 반면 궤도를 타고 지구 주위를 돌기 때문에 장시간 같은 곳을 관측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정지궤도는 적도상공 3만 6000㎞ 높이에서 지구와 함께 회전하며, 항상 동일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어 대기·해양의 오염물질 이동 경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천리안 2B호의 주 임무는 한반도 및 동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과 한반도 주변의 적·녹조 등 해양환경 관측이다.

위성에 실린 초정밀 광학 장비인 환경탑재체는 일본에서부터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 남부에 이르는 동아시아 지역을 관측해낼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국내 대기환경에 대한 국외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국내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지역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 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해양탑재체는 해양 관측을 위한 장비로, 201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 대비 해상도는 4배, 산출 정보는 2배(13종→26종) 향상됐다. 유류사고·적조·녹조 등 발생 시 이동을 실시간 관측해 해양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오염물질의 해양투기 감시, 해수 수질변화 모니터링 등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자원 관리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항우연은 오는 18일부터 천리안위성 2B호 포장작업을 실시, 내년 1월 초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할 계획이며, 발사 전 현지 최종점검 등을 거쳐 2월 발사된다.

위성 발사 후 정지궤도에 안착되면 성능 최적화 등을 거쳐 2020년 10월 해양정보 서비스. 2021년 대기환경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최원호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천리안위성 2A호에 이어 2B호까지 발사되면, 한반도의 기상·대기·해양을 관측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활용해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는 미세먼지 및 적·녹조 등 재해에 대해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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